【 청년일보 】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글로벌 라이브 게임을 보유한 대형사들은 탄탄한 팬덤에 힘입어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반면, 상반기 신작 성과가 미진했던 기업들은 마케팅비 부담 등으로 이익 추정치가 대폭 깎이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하나증권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하고, 업종 내 최선호주로 크래프톤과 엔씨를 제시했다.
◆ "구관이 명관"…크래프톤·엔씨, 효자 IP 덕에 2분기 호실적 예고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지식재산권(IP)의 매출 유지 능력이 2분기 실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크래프톤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크래프톤에 대해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6만원을 유지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2% 급증한 4천33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가 예상했던 컨센서스인 3천750억원을 대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대표 IP인 'PUBG: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트래픽이 자리 잡고 있다. 2분기 스팀 기준 PUBG(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의 평균 접속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6% 늘어난 35만명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오는 8월 열리는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미공개 신작을 포함한 5종의 신규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본격화될 신작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엔씨 역시 기존 핵심 IP의 선전에 힘입어 가파른 실적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보고서는 엔씨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유지하고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792.0% 증가한 1천345억원으로 추정했다.
또한, 2분기 일매출 약 18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는 '리니지 클래식'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고, '아이온2' 역시 단단한 수익성을 증명했다.
엔씨는 오는 9월 '아이온2 글로벌'의 사전 구매자 대상 얼리 액세스와 '도쿄게임쇼' 신작 발표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크래프톤과 엔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9배, 10배 수준으로 시장 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된 구간"이라며 "향후 이익 추정치가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넷마블 실적 하향 막바지…시프트업·네오위즈 "주가 바닥권 진입"
반면 상반기 신작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거나 신작 공백기를 지나고 있는 기업들은 체질 개선과 하반기 반등 모멘텀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넷마블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상반기 선보인 '일곱 개의 대죄: Origin'과 '몬길: STAR DIVE'의 초기 흥행이 부진했던 반면, 신작 마케팅비 출혈이 지속된 탓이다.
보고서는 넷마블의 목표주가를 6만원으로 조정하면서도, 이번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반면, 시프트업과 네오위즈에 대해서는 현재 주가가 차기 신작 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프트업은 2분기 영업이익 331억원을 기록하며 57.3%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닌텐도 스위치2 플랫폼 확장과 신작 '프로젝트 스피릿' 공개가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오위즈 역시 웹보드 게임과 기존 라인업의 안정적 이익을 바탕으로, 내년 'P의 거짓' 차기작 등 콘솔 신작 공개 시점에 맞춰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