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김덕규의 건강과 재생의학] <114> 냉방병보다 먼저 찾아오는 피부의 적신호, 에어컨 피부 건조증

등록 2026.07.28 09:03:22 수정 2026.07.28 09:03:22
김덕규 닥터킨베인 병원장

 

【 청년일보 】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에어컨은 이제 생활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시원한 실내에서 장시간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의외의 피부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에어컨 피부 건조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 피부 문제는 자외선이나 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진료실에서는 피부가 당기고 가렵거나 예민해졌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과도한 냉방 환경입니다.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공기 중 습도를 함께 떨어뜨립니다. 실내 습도가 40% 이하로 낮아지면 피부 표면의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각질층이 건조해지고, 피부를 보호하는 피부장벽 기능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피부장벽이 손상되면 외부 자극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져 가려움, 따가움, 각질 증가, 피부 당김은 물론 민감성 피부와 습진,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사무실에서 하루 8~10시간 이상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거나, 차량과 실내를 반복적으로 오가는 직장인들은 피부 속 수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쉽습니다. 겉으로는 피지가 분비되어 번들거려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피부 속은 수분이 부족한 '수분 결핍형 피부'인 경우도 흔합니다.

 

여름철에는 피지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보습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피지는 수분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피부에 충분한 수분이 유지되어야 피부장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자극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름철에도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글리세린 등 피부장벽 회복과 보습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함유된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피부장벽 손상이 진행되어 보습제만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과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피부 상태에 따라 피부장벽 회복을 돕는 치료나 염증을 조절하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PDRN을 활용한 피부 재생 치료가 피부 회복과 피부장벽 개선에 보조적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의 피부 상태와 적응증에 따라 치료 효과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무더운 여름, 냉방병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피부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피부가 당기고, 가렵고, 예민해졌다면 단순한 계절 변화로 넘기기보다 냉방 환경과 피부장벽의 상태를 먼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철 건강한 피부를 지키는 첫걸음은 시원한 온도보다 촉촉한 피부장벽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글 / 김덕규(닥터킨베인 병원장)

 

㈜ 제론셀베인 대표이사
닥터킨베인 피부과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대한 피부 레이저 학회 공보이사
연세대 세브란스 에스테틱연구회 정회원
PDRN 항염재생치의학연구회 (치주염 치료와 재생) 정회원
대한 미용성형학회 정회원
대한 미용웰빙학회 정회원
대한 비만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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