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의료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 같은 이상고온 현상은 단순한 계절적 불편을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기후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의 피해가 커지면서 의료 현장의 신속한 대응과 간호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2026년 5월 15일부터 7월 19일까지 전국 516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019명, 사망자는 4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은 약 66일로, 하루 평균 약 15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셈이다. 이는 폭염이 일시적인 불편을 넘어 응급의료체계 전반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인 2025년에도 폭염 피해는 건강 취약계층에서 집중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사망자 29명 가운데 17명(58.6%)이 65세 이상 고령자였으며, 장애인을 포함한 건강 취약계층이 사망자의 상당수를 차지했다. 또한 올해 2026년 5월 15일부터 7월 18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1,001명 가운데 304명(30.4%)이 65세 이상으로 집계됐다. 고령자는 체온 조절 기능과 갈증 인지 능력이 저하돼 폭염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열질환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초기 대응이다. 특히 열사병은 치료가 조금만 늦어져도 다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응급질환인 만큼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병관리청 「응급실 열사병 진료지침」(2026)은 의식 변화가 있는 환자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능동 냉각을 시작하는‘선(先) 냉각, 후(後) 이송·검사’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처치 시작 후 30분 이내 심부 체온을 39℃ 미만으로 낮추도록 권고해 신속한 체온 강하를 최우선 치료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응급실 간호사는 환자와 가장 먼저 마주하는 의료인으로서 초기 대응의 중심에 선다. 환자의 활력징후와 의식 수준, 탈수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의료진에게 보고한다. 이후 냉각요법과 수액 치료가 지연되지 않도록 처치를 지원하고, 치료 과정에서는 체온 변화와 의식 상태를 반복 확인하며 환자의 안전을 살핀다. 치료가 끝난 뒤에는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폭염 시 행동요령, 재발 방지를 위한 건강관리 방법을 교육해 추가적인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의료 현장의 대응은 병원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부산 남구보건소는 고령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 건강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남구보건소는 지난달 건강 취약계층 3,036명을 대상으로 가정 방문과 안부 전화를 실시해 폭염 예방수칙과 건강상담을 제공했으며, 오는 9월까지 방문간호사 10명과 건강생활지원센터 상담 간호사 5명을 투입해 건강관리와 폭염 대응 물품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는 폭염 대응이 병원 치료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 방문 건강관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간호사는 병원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며 건강 취약계층의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 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양산이나 모자 등을 활용해 햇볕을 차단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등 폭염 예방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후변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온열질환 예방은 의료기관의 치료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의료 현장의 신속한 응급처치와 응급실 간호사의 체계적인 환자 관리, 지역사회의 예방교육과 방문 건강관리가 유기적으로 이어질 때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앞으로는 응급의료체계와 지역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예방 중심의 대응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김예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