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호황도, 최대실적 경신도 지속…삼전닉스, 현금 창출·재무 건전성 "탄탄대로"

등록 2026.07.31 08:00:00 수정 2026.07.31 08:00:07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메모리 '슈퍼사이클' 본격화…양사, 2분기 최대 실적 경신
호실적→현금 유입 선순환…재무 체질 개선·R&D 실탄 확보

 

【 청년일보 】 국내 반도체 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실적 호조가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직결되면서, 현금 창출력 확대와 함께 재무 건전성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4천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천813.83%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1조4천995억원으로 130% 늘었고, 순이익 역시 약 1천300% 증가한 71조6천245억원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이번 호실적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견인했다. DS부문은 시장 수요 강세에 힘입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며, 매출 127조5천억원과 영업이익 89조2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분기 성과를 올렸다.

 

올해 상반기(1~6월) 반도체로만 약 142조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146조7천억원)의 97% 이상을 홀로 책임졌다.
 

메모리는 에이전틱 AI가 확산되며 수요 강세를 보인 서버향 제품 중심으로 적극 대응해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 개선세가 현금 유입으로 직결되며 재무 구조도 대폭 강화됐다. 전날 삼성전자가 공시한 IR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5조800억원으로 전년 동기(17조3천100억원)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현금 유입이 늘면서 곳간도 두둑해졌다. 2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은 189조9천990억원에 달했으며, 차입금을 뺀 순현금 규모 역시 167조5천900억원으로 전년 동기(86조7천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SK하이닉스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HBM(고대역폭메모리)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9일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5천426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2천129억원)보다 557.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이같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6.8% 증가한 79조3천187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도 1천242.5% 급증한 93조9천226억원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천95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98조1천529억원으로 단 반기 만에 100조원에 육박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현금 창출력과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대비 33조6천억원 늘어난 87조9천58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은 전분기 대비 7천310억원 감소한 18조5천870억원에 그치며, 차입금을 뺀 순현금 규모는 69조4천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양사가 실적 호조에 따라 넉넉한 현금 확보와 재무 체질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일각에선 투자 여력으로 직결되는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R&D(연구개발) 투자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양사의 실적 개선이 대규모 현금 유입과 재무 건전성 확보로 이어졌다"면서 "축적된 현금성 자산은 향후 차세대 AI 반도체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R&D 투자의 핵심 재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에이전틱 AI 시대는 D램 및 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지속적으로 필요로 한다"면서 "다년간 계약이 체결돼 있고 수요자가 꾸준히 존재하므로 당분간 성장세와 함께 현금 창출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고성능·대용량 메모리 수요의 견조함이 양사의 풍부한 현금 창출력을 뒷받침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현재 주요 고객들과 2027년 가격 협의를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면서 "최근 일부 빅테크의 임대 사업 검토나 고효율 모델 등장으로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존재하지만, 이는 투자 축소가 아닌 AI 인프라 활용도를 높이고 수익화를 본격화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현재 고객들로부터 접수된 수요 상황을 감안하면 공급 부족 미충족은 내년으로 이연되면서 추가 공급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라면서 "2027년 공급 부족 현상은 올해 대비 더욱 심화해 2028년에도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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