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교역 넘어 미래산업으로"…韓·칠레 기업인, 경제협력 강화

등록 2026.07.31 08:41:36 수정 2026.07.31 08:45:4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대한상의, 李대통령 공식방문 계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 청년일보 】 한국과 칠레의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존 자원·교역 중심의 협력을 넘어 미래 산업 전반으로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칠레산업협회(SOFOFA)와 공동으로 현지시간 3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대한상의와 칠레산업협회는 1979년 한-칠레 경제협력위원회(이하 경협위)를 설립하고 양국 경제계 간 교류를 지속해왔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한-칠레 경제협력을 미래성장 분야로 확대해나갈 양국 주요 기업인 22명이 모인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자리해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칠레가 글로벌 경제 질서의 격변기라는 위기 상황을 공동 번영이라는 새로운 기회로 전환해 내길 기대한다"면서 "지금은 세계 경제의 대전환기이며, 아시아와 칠레를 포함한 국가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한-칠레 경협위원장(한국 기업인대표)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구자은 LS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류재철 LG전자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필성 호산물산 대표, 한성구 씨아이씨디 대표가 참석했다.

 

칠레 측에서도 파트리시오 토레스 외교부 차관, 파울라 에스테베스 외교부 국제경제 차관,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무역청장 등 정부인사와 경제인 11명이 참석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한-칠레 경협위원장은 "칠레는 한국 최초의 FTA 체결국이고, 한국은 칠레 최초의 아시아 FTA 체결국"이라면서 "양국은 서로에게 '첫 번째'를 선물한 특별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첫걸음은 지난 20여 년간 양국 경제협력을 발전시키는 든든한 기반이 됐다"면서 "이번 회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핵심광물, 첨단기술·디지털,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갈 것"을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양국 경제협력을 ▲핵심광물 ▲첨단기술·디지털 ▲친환경에너지·교역확대 등 미래성장 분야로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핵심광물 세션에서는 포스코홀딩스, LS, 고려아연 등이 자원분야 양국 협력 고도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직접리튬추출기술 기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칠레 자원개발 협력 계획을 공유했다. 

 

LS는 2014년 칠레 국영 구리기업 'Codelco'와 설립한 합작법인의 안정적 운영을 바탕으로 AI(인공지능)시대 전력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사업구조 특성상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칠레와의 협력 강화 계획을 공유했다.

 

첨단기술·디지털 세션에서는 AI 및 조선해양 분야 양국 간 협력 기회가 다뤄졌다. LG전자는 칠레법인 설립 이후 현지 가전시장에서 쌓아온 확고한 경쟁력을 공유했다. 또한 LG그룹의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역량을 활용한 협력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화오션은 양국 조선소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남미 공동수출로 발전시키는 단계적 협력모델을 통해 칠레의 방산 자립기반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네이버는 칠레 AI 생태계 구축 계획을 공유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친환경에너지 협력 및 교역확대를 위한 양국 기업 간 논의가 이어졌다. 현대자동차는 칠레 자동차시장 점유율 1위(현대·기아차) 성과를 소개하며 탄소감축 대응 강화를 위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계획을 밝혔다.

 

OCI홀딩스는 한국의 태양광 밸류체인 제조 강점과 칠레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바탕으로 양국 간 산업협력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교역확대와 관련해선 바이오, 식품, 코스메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중소기업들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SK바이오팜은 현지 파트너사인 'Eurofarma'와 함께 출시한 뇌전증 신약 사례를 소개하며 칠레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개선기여 계획을 공유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양국 기업이 기존 교역과 자원 중심의 협력을 넘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대한상의는 양국 기업이 더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함께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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