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타고 동반 흑자 전환"…배터리 3사,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 '정조준'

등록 2026.08.02 08:00:02 수정 2026.08.02 08:00:12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전기차 캐즘 뚫은 ESS 특수…배터리 3사, 2분기 실적 발표
SK온, 사상 최대 영업익 기록…EV용 생산 거점 ESS용 전환

 

【 청년일보 】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앞세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으로 인한 긴 침체의 터널을 벗어났다. 올해 2분기 나란히 동반 흑자를 달성한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반등을 계기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3사가 올 2분기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간 전기차 캐즘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맞물리면서 직전 분기까지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으나, 실적 침체를 끊어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 1천133억원으로 두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ESS 출하가 전분기 대비 30% 이상 확대했고, 원통형 배터리 판매 확대와 유럽 지역 가동률 개선이 주효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ESS 신규 수주를 따내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삼성SDI는 2분기 영업이익 2천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24년 3분기 이후 7분기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ESS,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에 대응한 것이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주요 ESS 고객들과 장기 공급 계약, 메르세데스-벤츠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SK온의 경우 배터리 3사 중 가장 큰 개선 폭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8천218억원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영업손익을 1조1천710억원 늘려 흑자 전환했다. 2024년 3분기(241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 및 고객 보상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 증가 등의 영향이다.

 

배터리 3사는 ESS를 중심축으로 삼아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공지능(AI) 기술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전력 수급 수요를 위해 ESS 시장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ESS 생산량을 상반기 대비 2배 이상 확대해, 오는 4분기부터는 북미 생산보조금(AMPC)을 제외하고도 ESS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북미 5개 ESS 셀 생산 거점의 안정적인 가동 확대와 함께 팩·시스템 생산능력 증설을 추진하겠다"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역시 하반기에도 ESS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재균 삼성SDI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상반기 실적 개선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ESS의 경우 미국 시장의 전력용 및 UPS 수요 성장을 감안할 때 하반기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튬인산철(LFP)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판매 확대와 AMPC 수혜를 바탕으로 수익성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K온은 ESS 시장 확대 흐름에 발맞춰 국내 서산 공장과 미국 공장 등 기존 전기차(EV)용 생산 거점을 ESS용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2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글로벌 수주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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