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성과로 다지고, 'AI·투자금융' 키운다...NH투자증권, IB시장 확대에 '가속도'

등록 2026.08.07 08:00:01 수정 2026.08.07 08:00:12
김주미 기자 mee100@youthdaily.co.kr

상반기 IPO 주관 선두, 퓨리오사AI에 70억원 투자
AX추진부 신설…내부 업무 AI 활용 본격화

 

【 청년일보 】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IPO 주관 실적 1위를 발판으로 프리IPO 투자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확대하며 기업금융(IB)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브로커리지 호조에도 IB 수익은 감소한 만큼, IPO로 확보한 기업 네트워크를 직접투자와 기업금융으로 연결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AI 전환을 통한 IB·WM·리테일 시너지로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축된 IPO 시장에서도 NH투자증권은 주관 실적 선두를 차지했다. 상반기 최대어인 케이뱅크의 공동 대표주관을 맡은 데 이어 피스피스스튜디오, 코스모로보틱스 등 코스닥 상장을 잇달아 수행하며 실적을 쌓았다. DCM(채권자본시장)에서도 한온시스템과 SK네트웍스 등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는 등 IB 분야에서 존재감을 이어갔다.

 

다만 상반기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업 부문별 성장세에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증시 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211.7% 증가한 7950억원에 달한 반면, IB 수수료 수익은 13.6% 감소한 2055억원에 그쳤다.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체 수수료 수익의 67.2%를 차지하면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의존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증시 거래대금에 따라 하반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NH투자증권은 IPO 주관 과정에서 확보한 기업 네트워크를 프리IPO 투자와 기업금융으로 확장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단행한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 프리IPO 투자다. NH투자증권은 신기술금융투자부를 중심으로 크릿벤처스와 조성한 2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와 기존 블라인드펀드 자금 등 약 7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2024년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퓨리오사AI의 IPO 공동 주관사로 선정됐다. IPO 주관 과정에서 축적한 기업 발굴 역량과 네트워크를 직접 투자로 연결해 상장 주관 수수료뿐 아니라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프리IPO는 자금 조달이 필요한 기업과 투자 기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고려하는 투자 방식 중 하나로, 모험자본의 범위에도 포함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 대상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담당 부서에서 프리IPO를 포함한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확보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위도 IB 경쟁력을 확대할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형 상품이다. 일정 비율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스타트업과 혁신기업 등 성장 기업을 발굴하는 역량이 사업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투자 확대와 함께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대고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 심사와 영업, 리스크 관리 등 내부 업무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 IB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최근 경영전략부문 산하에 AX추진부를 신설하고 AI 전략과 거버넌스 체계 구축, AI 플랫폼 및 에이전트 개발에 착수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방향은 사람과 AI의 협업을 기반으로 한 '2-Track AX' 전략이다. 반복 업무는 AI가 수행하고 투자·영업 판단은 AI가 지원하되, 핵심 의사결정은 임직원의 검토와 승인 절차를 거치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 6월 말 출범한 신재욱·배광수 각자대표 체제의 경영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두 대표는 취임사에서 "AI는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니라 임직원의 판단과 실행력을 높이는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업무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해 임직원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면서도 개인정보 보호와 내부통제 원칙을 지키는 '책임 있는 AI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AI 리서치 플랫폼 '터미널X'와 AI 차트 분석 서비스 '차분이' 등 대고객 서비스는 이미 운영해왔지만 최근에는 임직원의 업무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내부 활용 체계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어떤 업무에 AI를 적용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임직원 의견을 수렴하며 활용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 IPO 주관을 통해 확보한 기업 네트워크를 프리IPO 투자와 IMA 운용으로 연결하고, AI 기반 업무 혁신을 더해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리테일과 WM, IB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고른 수익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부문 간 연계를 더욱 강화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주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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