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회의 일정을 잡고, 거래처에 메일을 보내고, 보고서 초안을 작성한 뒤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정리해 주세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이런 지시는 사람에게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AI가 여러 업무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시대가 열렸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AI Agent)'가 글로벌 AI 시장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AI 업계의 경쟁 구도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생성형 AI 초기에는 누가 더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지가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누가 실제 업무를 더 잘 수행하는가"가 기업들의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기술 개발 및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Gemini'를 중심으로 Gmail, Docs, Sheets, Meet 등 업무용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또 이메일 초안 작성, 회의 내용 요약, 문서 작성 지원은 물론 사용자의 업무 흐름을 연결하는 기능까지 확대하고 있다.
세일즈포스 역시 고객관리(CRM)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고객 문의 응대, 영업 지원, 데이터 분석 등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으며, 아마존은 AWS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자체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AI는 더 이상 단순한 '챗봇'이 아니다. 여러 프로그램을 오가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업무를 이어서 처리하는 '실행형 AI'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면 업무 시간이 줄어들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메일 작성과 일정 관리, 회의록 정리, 자료 조사, 보고서 초안 작성 등 많은 사무 업무는 AI가 맡고, 사람은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 고객과의 소통 등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업무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AI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업무를 처리하거나 개인정보를 다루는 과정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업들이 AI를 전면 도입하더라도 사람의 검토와 승인 절차를 유지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업계는 AI 에이전트가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가장 똑똑한 AI'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가장 많은 일을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행하는 AI'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는 더 이상 질문에 답하는 도구가 아니다.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디지털 동료'로 진화하며 직장인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퇴근 없는 AI'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서예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