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동의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의 대립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측이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을 선언하며 이란의 배상 요구에 강력한 역공을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를 모두 찾아내 소해(掃海) 작전을 마쳤으며, 해당 수로를 미국이 완전히 통제·개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협이 현재 항해 가능한 상태임을 강조하며 "동 해협을 실질적으로 관할하는 주체는 오직 미 해군뿐"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자국 군당국이 촘촘한 차단망을 구축해 선박 출입을 철저히 제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 측의 간헐적인 기뢰 기습 살포 행위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탐지 및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전쟁 여파로 해협 항로가 사실상 마비된 현황을 짚으며 미 정부가 충돌의 여파를 축소하기 위해 현실과 거리가 있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군사적 확전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전력을 행사할 능력이 충분함을 시사하면서도, 이란 내부의 경제적 붕괴 정황을 조명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전날 밤 기준 이란의 물가상승률이 309%에 달하고 군인 급여조차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국가 재정이 파탄 났음을 지적하며, 강력한 경제 제재가 이란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에둘러 부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8일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이 해상 봉쇄 및 제재 해제, 미군 철수, 두 차례 전쟁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안을 발표한 데 대한 명확한 거부 의사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배상 요구를 단칼에 일축하면서, 오히려 향후 협상에서 이란의 과거 테러 및 자국민 유혈 진압에 대한 배상 책임을 공식 의제화하도록 협상단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사망한 솔레이마니 장군 주도의 도로변 폭탄 공작, 2000년 예멘에서 발생해 장병 17명이 사망한 미 해군 구축함 'USS 콜'호 폭파 사건, 그리고 최근 5개월간 사망한 5만2천 명을 비롯해 지난 50년간 자국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사건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이처럼 이란 정부의 과거 책임을 역으로 물음으로써, 이란 측의 피해 배상 요구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전략적 맥락으로 해석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