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을 강타한 대형 지진으로 도심 건물과 공공 인프라가 대거 무너지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최근 10년 내 콜롬비아에서 일어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주요 도시가 단숨에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건물 잔해에 갇힌 매몰자가 많아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잠정 분석에 따르면, 현지시간 10일 오전 7시 34분께(한국시간 같은 날 오후 8시 34분)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 초코주(州)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규모 7.4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콜롬비아 지질조사국 자료를 인용해 이번 지진이 최근 10년 동안 콜롬비아 영토 내에서 관측된 지진 가운데 가장 막강한 파괴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진앙에서 동쪽으로 불과 약 60㎞ 떨어진 리사랄다주의 주도 페레이라 지역은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CNN 방송이 확보한 영상에 따르면, 과일 가판대가 늘어선 거리에 위치한 4층짜리 건물이 순식간에 폭삭 주저앉았고 자욱한 흙먼지가 도로 전체를 덮쳤다.
같은 지역 산호세 교회 역시 거센 진동에 가로수와 전봇대가 요동치면서 외벽 일부가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충격에 빠진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대피했고, 일부 주민들은 망치 등 도구를 직접 들고 잔해 속 생존자 구출에 나서기도 했다.
도시 간 교통망과 공공시설의 피해도 잇따랐다.
이용객이 붐비던 마테카냐 국제공항에서는 천장 마감재가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등 공항 내부가 폭격을 맞은 듯 극심하게 흔들렸다.
이에 공항 이용객들은 머리를 감싸쥔 채 급히 야외로 탈출했다.
콜롬비아 항공 당국은 페레이라를 비롯해 마니살레스, 키브도, 아르메니아, 카르타고, 부에나벤투라 등 서부 지역 6개 공항에서 지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파악했다.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 규모와 관련해 사망자가 111명, 부상자가 87명으로 집계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주요 붕괴 현장의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인 데다 건물 잔해 아래에 매몰되어 있는 시민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돼, 향후 인명 피해 규모는 대폭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