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알테오젠이 올해 들어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수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인 '키트루다 큐렉스'가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면서 일회성 기술수출 수익을 넘어 지속적인 로열티를 창출하는 수익구조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월 알테오젠은 GSK 자회사 테사로와 하이브로자임 기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를 활용한 '젬퍼리' 피하주사(SC) 제형 개발·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계약금 2천만달러와 개발·허가·판매 마일스톤 2억6천500만달러를 합쳐 총 2억8천500만달러(약 4천40억원)다. 상업화 이후에는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받는다.
이어 3월에는 바이오젠과 두 품목의 SC 제형 개발 계약을 맺었다. 지난 5일엔 글로벌 제약사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의약품 피하주사 제형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브로자임은 정맥주사(IV)로 투여하던 대용량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투약 시간을 줄여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에는 기존 제품의 특허 및 제품수명주기 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업적 가치가 크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굵직한 계약들을 연달아 따내며 알테오젠의 상반기 실적은 크게 올라갔다. 알테오젠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천405억원,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각각 37%, 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1천13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테사로, 바이오젠과 체결한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반 ALT-B4 라이선스 계약에 대한 수익이 모두 반영된 결과다.
업계에선 알테오젠의 향후 실적 핵심 변수로 키트루다 큐렉스를 꼽는다.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 키트루다 큐렉스는 알테오젠의 ALT-B4가 적용된 대표적인 상업화 제품이다. 미국에서 지난해 출시됐다.
올해 4월부터 영구 J-code가 적용됐다. 보험 청구와 처방 체계가 갖춰지면서 향후 SC 제형 전환율 상승이 알테오젠의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MSD의 2026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키트루다와 키트루다 큐렉스 합산 매출은 약 83억7천만달러(약 11조8천600억원)였다. 이 가운데 키트루다 큐렉스 매출은 4억6천300만달러(약 6천600억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1억2천800만달러(약 1천820억원)와 비교하면 판매가 빠르게 늘어났다.
알테오젠은 MSD와 계약에 따라 키트루다 큐렉스 관련 최대 10억달러(약 1조4천2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로열티 구조로 전환된다. 관련 로열티는 특허가 유효한 2043년 초까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키트루다 큐렉스의 전체 매출이 알테오젠 매출로 잡히는 것은 아니다. 알테오젠은 계약 조건에 따라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를 수익으로 인식한다.
알테오젠의 실적은 이미 기술수출 확대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천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69억원으로 32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43억원으로 138%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는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되는 시점뿐 아니라 키트루다 큐렉스 판매 확대에 따른 마일스톤·로열티, 파트너사의 임상·허가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이 동시에 반영되는 구조가 예상된다.
다만 계약금과 마일스톤은 임상 및 허가 결과에 따라 수익 인식 시점과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알테오젠의 하반기 전망도 밝게 본다. 업계 관계자는 "알테오젠의 하반기 핵심 모멘텀은 추가 기술수출과 파트너사의 임상 진전이 될 것이다"며 "ALT-B4는 MSD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산도즈, 다이이찌산쿄, GSK, 바이오젠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알테오젠의 가치는 신규 계약 숫자뿐 아니라 기존 계약이 임상과 허가, 상업화 단계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여기에 키트루다 큐알티의 판매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알테오젠은 일회성 기술수출 수익을 넘어 지속적인 로열티를 창출하는 상업화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맹봉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