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행복도 '양극화'…SK하이닉스 상위 3%·삼성전자 60%

등록 2026.08.12 11:27:34 수정 2026.08.12 11:27:46
안정훈 기자 johnnyahn@youthdaily.co.kr

행복 50점 이상 기업 급감…이직 시장 관망세
전문직·HW설계 상위…기획자 최하위 기록

 

【 청년일보 】 국내 직장인들의 일터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후퇴했으나 고용 시장 한파로 인해 이직 시도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가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지표를 바탕으로 측정한 '블라인드 지수'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동일 업종 내에서도 기업별 직무 만족도 편차가 뚜렷하게 벌어졌다.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한국 직장인 3만4천37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직무 행복 점수 50점 이상을 획득한 기업 비율은 전년 47%에서 올해 33%로 14%포인트(p) 줄었다.

 

전년 대비 지수가 상승한 기업은 100여 곳에 불과했던 반면 하락세를 보인 기업은 370곳을 넘어서며 산업계 전반에 피로감이 가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평가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85점으로 1위에 올랐으며 SAP코리아와 한국남동발전이 각각 82점으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어 구글코리아(80점)와 한국주택금융공사(79점)가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주요 첨단 산업군 내 기업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가 최상위 3%에 랭크된 반면 삼성전자는 상위 60%에 머물렀다.

 

플랫폼 업계에서도 네이버가 상위 2%를 유지한 반면 카카오는 전년 상위 46%에서 올해 상위 93%로 순위가 급락했다.

 

직군별로는 변호사(54점)와 의료인(51점) 및 의사(50점) 등 전문직이 최상위권을 수성한 가운데 반도체와 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하드웨어 엔지니어(49점)가 처음으로 상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기획자(36점)와 직업군인(37점) 그리고 고객서비스(40점) 직군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변화는 직무 만족도 하락에도 최근 1년 내 이직을 시도한 직장인 비율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통상 불만이 이직 시도로 이어지던 과거 양상과 달리 채용 시장 침체로 인해 자리 이동을 망설이는 소극적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현재의 이직 감소는 직무 만족에서 비롯된 안정이 아니라 얼어붙은 채용 환경 탓에 나타난 관망의 결과"라며 "마음이 떠난 채 조직에 머무는 인력이 늘어날수록 기업 활력이 저하되어 중장기적으로 생산성과 혁신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인공지능(AI)을 통해 상·하위 기업 재직자의 게시물 21만8천건을 교차 분석한 결과 상위 기업군에서는 하위 기업군에 비해 조직 이탈 대신 업무 환경 개선을 모색하는 대화와 질문이 1.8배 더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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