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스마트센터發 새벽배송 "앞으로"...롯데마트, 쿠팡 아성에 '도전장'

등록 2026.08.18 08:00:04 수정 2026.08.18 08:00:15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오카도 자동화 기술·신선식품 경쟁력 앞세워 새벽배송 시장 공략
2030년까지 1조원 투자해 전국 6개 센터 구축…전국 단위 확장 계획
쿠팡 시장 장악력·오카도 비용 구조·센터 가동률 확보는 과제

 

【 청년일보 】 롯데마트가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을 오픈하며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장보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영국 오카도의 물류 자동화 기술과 롯데마트가 축적한 상품 소싱·유통 노하우를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쿠팡의 시장 장악력과 대규모 물류센터 운영에 따른 비용 부담, 오카도와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 등은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7일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을 공식 오픈하고 400여만명의 부산·영남권 시민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가 영국의 리테일 기업 오카도(Ocado)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하 OSP)을 적용해 건설한 최초의 물류센터다. 최대 1천 대의 로봇과 함께 인공지능(이하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첨단 유통 기술을 담았다.

 

롯데마트는 부산에 건설된 제타스마트센터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국 6개 지점에 동일한 시설을 건설하고 새벽배송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국 주요 권역별 직배송 물류 거점을 확보하고 신선도를 앞세워 온라인 장보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업계 최초의 전(全) 과정 콜드체인 ▲자체 상품 경쟁력 ▲매장 기반 퀵커머스 시너지 등을 이유로 이번 시도가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먼저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업계 최초로 상품의 입고, 출하 등 모든 과정에서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콜드체인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가장 큰 긍정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은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콜드체인' 시스템도 갖췄다.

 

오카도 파트너사 최초로 냉동 영역까지 자동화한 '오토 프리저(Auto-Freezer)' 시스템을 통해 냉동 상품의 신선도를 배송 직전까지 유지한다. 오토프리저는 영하 25도 환경에서 작업자 개입 없이 '하이브 앤 봇(Hive and Bot)'으로 상품을 자동 이동시키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작업자와 로봇이 협업하는 '피킹 스테이션'에서 로봇이 처리하기 어려운 고중량·이형 상품을 선별해 콜드체인 배송 차량으로 옮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배송 시장에서 신선식품은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제품 중 하나지만,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늘 골머리를 앓았다"며 "롯데마트의 구상이 현실로 실현된다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서 분명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확보하고 있는 자체 브랜드(이하 PB) 등 자체 상품 경쟁력도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에서는 최대 3만5천개의 상품을 취급한다. 지역 로컬 채소와 AI 선별 고당도 과일,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등 신선식품 로컬 소싱을 강화했다.

 

자체 브랜드(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 해외 소싱 단독 상품도 확대 운영한다. 신선식품·냉장·냉동 상품을 선호하는 온라인 주문 특성을 반영해 냉장·냉동 상품 1만여 개를 운영한다. 냉장 즉석 조리식품, 냉장 생선류, 매일 갓 구운 빵 등도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에서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롯데마트는 이와 같은 상품을 추후 배송 서비스에 더 추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7일 정재우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단장은 "로컬 산지와 맛집과의 협업을 통해 롯데마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상품을 소싱해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가 기존에 실시하고 있던 매장 기반 퀵커머스 서비스와 시너지를 이룰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제타(ZETTA)'를 통해 매장 기반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을 개소함으로써 기존 매장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시간대의 배송을 수행하고, 더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함으로써 퀵커머스 역량을 지역 단위에서 권역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지역 수준에서 권역까지 이르는 다양한 단계의 퀵커머스 수요를 지역 매장과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이 나눠 부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지역 매장 등을 기반으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지만, 상품 수와 배송 시간에는 분명한 제약이 있었다"며 "새로 문을 연 물류센터 덕분에 롯데는 이와 같은 부담을 한층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으로 인한 긍정적 요인보다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쿠팡의 시장 장악력 ▲오카도 파트너십 지속 가능성 ▲비용 부담 가중 등의 요인으로 롯데마트의 계획을 꼬집고 있다.

 

먼저 쿠팡의 압도적인 시장 영향력이 롯데마트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로 거론되고 있다.

 

쿠팡은 로켓프레시를 통해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켓프레시는 신선식품과 유기농 먹거리를 아침 혹은 당일에 빠르게 받아보는 배송 서비스다.

 

이를 통해 쿠팡은 일반 소비자들은 물론 '신선식품'의 주요 소비층인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도 가장 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커머스를 활용하는 소상공인 중 약 40~50% 내외가 쿠팡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돼, 네이버 쇼핑과 함께 소상공인 이용률 1~2위를 다투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각에서는 롯데마트가 '쿠팡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종사자는 "롯데마트가 제타스마트센터를 통해 양질의 상품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할지라도 '빠른 배송' 하면 '쿠팡'이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전환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2030년이 되어야 수도권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4년이라는 시간은 짧지 않은 시간"이라고 짚었다.

 

영국 리테일 기업 오카도와의 파트너십도 걸림돌 중 하나다. 롯데마트는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에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이하 OSP)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물류센터 자체는 롯데마트가 건설했지만, 내부에서 센터의 운영을 가능하게끔 만드는 원천 기술은 모두 오카도에 있는 셈이다.

 

오카도는 OSP를 해외 유통 기업에 수출하고 이를 통한 로열티를 받는 구조로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다. 정확한 지불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롯데마트 역시 오카도와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을 통한 수입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이와 같은 구조 속에서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맺고 센터를 운영하던 일부 해외 업체는 운영 중 파트너십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

 

이와 같은 구조로 인해 제타스마트센터가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오히려 지출 부담이 가중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열티 지급 구조로 인해 제타스마트센터의 가동률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되려 오카도에 지불할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 물류업계 전문가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지만, 해외의 기술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장기간 물류센터 운영에 성공한 사례는 찾기 드물다"라며 "센터 확장 면적과 이에 따른 기술 적용 등에 따른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인지, 특정한 매출 조건에 따라 이를 지급하는 것인지와 같은 요인에 따라 롯데마트가 제타스마트센터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BEP)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카도의 선진 기술을 활용해 물류센터를 빠르게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사업의 성패를 위해서는 시장에서의 인지도 확보와 함께 물류센터 운영 효율성, 오카도와의 비용 구조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물류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롯데마트가 오카도의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대규모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한 것은 기존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중심 사업 구조를 온라인으로 확장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신선식품은 상품 경쟁력뿐 아니라 배송 과정에서 품질을 유지하는 물류 역량이 중요한 만큼 콜드체인과 자동화 시스템을 결합한 점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물류센터를 건설하는 것과 실제로 높은 가동률을 확보해 수익을 내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쿠팡 등 기존 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배송 속도나 상품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롯데마트만의 상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함께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전국적으로 센터를 확대하는 과정에서는 지역별 수요와 물류 효율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제타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가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오카도의 기술을 활용하면서 물류 자동화 수준을 단기간에 높였다는 점도 초기 사업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다만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국 6개 센터로 확대할 계획인 만큼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특히 오카도에 지급하는 기술 관련 비용과 센터 가동률에 따라 실제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결국 부산 센터가 계획한 수준의 주문량과 가동률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지가 향후 추가 투자와 사업 확대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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