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궁금한 공군] (27) 작전통신체계운용…공군의 '입과 귀' 그리고 '눈'

등록 2026.09.05 08:00:02 수정 2026.09.25 07:34:50
강필수 기자 pskang@youthdaily.co.kr

관제레이다·계기착륙시설·무선통신망 운용…비행안전 '뒷받침'
정보통신 자격증 실무경력 인정…통신 분야 관련 경력 축적도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의 구호는 사회라는 활주로를 박차고 뛰어올라 더 나은 내일로 높이 비상하려는 청년들이 보여주는 간절하고 치열한 도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군은 종종 안정적인 복무 환경, 높은 수준의 복지, 긴 휴가 기간과 같은 조건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공군의 진면목을 설명할 수 없다.

 

공군병의 21개월부터 조종장교의 15년까지, 의무복무의 시간은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무게를 지닌다. 이 시간 속에서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넘어, 인생의 자산을 설계하고 단련에 매진한다. 청년일보는 [청년이 궁금한 공군] 연재로 공군이 수행하는 임무와 현장, 특기와 조직, 그리고 그 시간이 청년의 삶과 커리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교신과 전파로 여는 하늘길…비행안전의 보이지 않는 인프라

 

짙은 안개가 활주로를 삼킨 날에도 전투기는 내려앉는다. 조종사가 의지하는 것은 계기착륙시설이 쏘아 올리는 전파의 유도선과 관제탑으로 이어진 교신이다. 이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고 지키는 이들이 작전통신체계운용 특기다.

 

작전통신체계운용은 공군의 항공작전과 방공작전을 통신·전자 장비로 뒷받침하는 정보통신 특기다. 공군 교육사령부에 따르면 이 특기는 비행단에서 공중과 지상을 잇는 통신장비와 항공관제콘솔, 기지작전지휘망, FM 무전기와 드론 등 무선통신체계장비를 운용·지원한다.

 

항공관제레이다와 전술항법장비, 계기착륙시설 등 항행안전시설장비의 운용도 이들의 몫이다. 예방정비와 품질검증, 장애 발생 시 조치·복구·보고까지 정보통신시설의 성능 관리가 일과의 축을 이룬다.

 

병무청은 작전통신체계운용을 지상레이더체계정비와 전술항공통신체계정비, 무선통신체계정비를 하나로 통합한 특기로 소개한다. 공군에서 무선통신체계가 비행안전을 책임지는 '입과 귀'라면, 레이다는 '공군의 눈'으로 볼 수 있다. 레이다 화면 앞에서 항적을 추적하는 일이 항공통제 특기의 임무라면, 그 눈과 입과 귀가 한순간도 멈추지 않도록 지키는 일은 작전통신체계운용의 임무다.

 

◆ 비행단부터 관제대대, 육군 파견까지…배속의 스펙트럼

 

근무지는 비행단의 무선통신체계·항행안전시설정비반과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관제대대로 나뉜다. 관제대대에서는 방공관제레이다 운용을 지원하고 원격통제장비와 FM 무전기를 다룬다. 작전통신체계 장비는 24시간 작전 운영이 주임무인 만큼 주간근무를 위주로 하되, 부대 특성에 따라 주·야간 교대근무가 이뤄진다.

 

통신망의 두절은 곧 작전 수행 능력의 공백을 의미하는 만큼, 장애 신호 하나에도 즉각 복구에 나서는 긴장감이 일상에 배어 있다. 실내와 기지 내 근무 비중이 높아 신체 부담이 적고, 다루는 장비가 다양해 배속지 선택의 폭이 넓다는 점도 특징이다.

 

세부특기인 작전통신체계운용(전)은 이 특기의 이색 카드다. 강원도 원주의 항공지원작전단 소속으로 육군 사·군단에 파견돼 근접항공지원 훈련을 지원하고, AN/GRC-206 전술항공통신장비와 통신장비 탑재차량을 직접 운용한다.

 

임무지역 도상연구와 사전 지형정찰부터 배차관리, 타이어 교체 훈련까지 야전의 감각을 익히며 육·해·공 합동작전을 경험한다. 특기교육도 정보통신학교 2주에 운전교육 3주를 더해 5주간 진행된다. 전방 사단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부담은 있지만, 전역 후 군 운전경력을 인정받는 실익이 따라온다.

 

◆ 전파 시대의 커리어 자본…경력으로 번역되는 21개월

 

작전통신체계운용이 청년에게 남기는 자산은 뚜렷하다. 복무 경험은 정보처리·전자·통신·전기 등 정보통신 분야 자격증 응시에 필요한 실무경력으로 인정된다. 무선설비와 정보통신 계열 국가기술자격에 도전할 발판이 복무 기간 안에 마련되는 셈이다.

 

항공관제레이다와 계기착륙시설을 다룬 이력은 공항의 항행안전시설 분야와 맞닿아 있고, 무선통신망 운용 경험은 통신과 방산 전자통신 분야로 이어진다.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이 하늘을 채우는 시대, 전파와 통신 인프라를 다룬 현장 감각과 경험의 가치는 갈수록 선명해진다. 비행안전의 최전선을 통신으로 떠받친다는 자긍심은 청년들이 이 특기를 택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교신이 이어지고 전파가 곧게 뻗는 동안 하늘길은 안전하다. 작전통신체계운용 특기 청년들은 보이지 않는 전파로 하늘과 지상을 이으며, 21개월의 복무를 초연결 시대의 경력으로 완성해 나간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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