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에 항복을 요구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협상에 나선 오만을 겨냥해 폭격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대이란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와 백악관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이란과의 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란과의 MOU는 60일간의 협상을 전제로 마련됐으며 이날 시한이 만료됐다. 양측이 이미 무력공방을 이어오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였지만, 이날 공식적으로 종료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과정에서 오만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만이 협상을 방해할 경우 폭격하겠다는 취지로 경고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오만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국가로, 미국의 동맹국이면서 이란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오만에 대해 강경한 경고를 내놓은 것이다.
오만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및 관리 방안을 별도로 협의해왔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만과 공동선언문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걸프 지역에서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하려는 오만의 행보가 미국 관리들의 불편한 심기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오만의 접근법을 미국의 이익에 적대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해협을) 봉쇄로 통제하고 있다"며 "나는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영토 선언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만 폭격 발언을 전하면서 이란과의 휴전 합의가 공식적으로 무너지면서 전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좌절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는 입장에는 동의하면서도 자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수준의 합의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경제 상황과 군사력을 거론하며 "이란은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300%이고 나라는 엉망이며 군대는 완전히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