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신규채용 2년새 15% 감소…청년 줄고 장년 늘어 '세대 역전'

등록 2026.08.18 08:46:13 수정 2026.08.18 08:54:17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30세 이하 고용 비중 21.2%→18.3%…50세 이상은 17.5%→18.4%
신규채용 10만9천명→9만3천명…청년 비중 56.4%→51.1% 감소
유통·식음료·건설·통신·보험 격차 뚜렷…AI 확산에 구조 변화 가속

 

【 청년일보 】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청년층 고용은 줄어드는 반면 장년층 고용은 늘어나면서 세대 간 인력구조가 역전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신규채용 규모 자체가 감소하는 가운데 30세 이하 청년층의 채용 비중은 하락하고 50세 이상 장년층의 비중은 높아지면서 기업 내 인력 순환이 갈수록 둔화하는 모습이다.

 

18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63개사 중 연령대별 고용인원과 신규채용·퇴직 인원을 공개한 132개사의 2023~2025년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고용인원은 2023년 126만2천928명에서 2025년 125만9천51명으로 3877명 감소했다.

 

전체 고용 규모는 큰 폭의 변동이 없었지만 연령별 인력구조는 뚜렷하게 달라졌다.

 

30세 이하 청년층 고용인원은 26만7천343명에서 23만434명으로 3만6천909명(13.8%) 감소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2%에서 18.3%로 낮아졌다.

 

반면 50세 이상 고용인원은 22만1천333명에서 23만1천848명으로 1만715명(4.8%) 증가했다. 비중 역시 17.5%에서 18.4%로 상승하면서 30세 이하 청년층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기업의 신규채용 감소는 이 같은 세대 역전을 더욱 심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9천456명에서 2025년 9만2천680명으로 1만6천776명(15.3%) 줄었다.

 

특히 청년층의 신규채용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30세 이하가 전체 신규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4%에서 51.1%로 5.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50세 이상 비중은 8.3%에서 11.2%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내수 중심 산업에서 세대 간 인력구조 차이가 두드러졌다.

 

2025년 기준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유통업이 3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식음료 30.6%, 건설·건자재 29.7% 순이었다. 직원 10명 가운데 3명 안팎이 50세 이상인 셈이다.

 

개별 기업으로 보면 격차는 더욱 크게 나타났다.

 

유통업에서는 롯데쇼핑의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44.1%에 달한 반면 30세 이하는 5.2%에 그쳤다. 두 연령층 간 비중 차이가 8배를 웃돈다. 하림 역시 50세 이상이 41.8%, 30세 이하가 10.1%로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식음료업에서는 KT&G의 50세 이상 비중이 39.7%로 가장 높았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웰푸드도 각각 32.8%, 30.8%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트진로의 30세 이하 직원 비중은 7.6%, 롯데웰푸드는 7.7%에 불과했다. 50세 이상과의 격차는 각각 4.3배, 4배에 달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30세 이하 비중이 4.6%에 그쳐 50세 이상과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건설·건자재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코오롱글로벌은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39.7%로 30세 이하(10.9%)의 3.6배였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각각 35.2%, 11.8%로 약 3배 차이가 났으며 GS건설도 50세 이상이 33.4%인 반면 30세 이하는 10.4%에 머물렀다.

 

통신업은 업종 전체에서 세대 간 격차가 가장 컸다.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25.6%로 30세 이하(6.6%)의 3.9배에 달했다.

 

SK텔레콤은 50세 이상이 37.0%, 30세 이하가 8.6%로 4.3배 차이가 났다. LG유플러스도 50세 이상 비중은 19.4%로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30세 이하가 5.5%에 그쳐 3.5배의 격차를 보였다. KT는 연령대별 인력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보험업 역시 장년층 중심의 인력구조가 뚜렷했다. 50세 이상 비중은 25.4%로 30세 이하(10.0%)의 2.5배였다.

 

삼성생명은 50세 이상 비중이 28.3%에 달한 반면 30세 이하는 6.2%에 그쳐 4.5배의 격차가 났다. 한화생명 역시 50세 이상이 27.2%, 30세 이하가 8.9%로 약 3배 차이를 보였다.

 

청년층 인력 감소는 신규채용 실적에서도 확인됐다.

 

하이트진로의 29세 이하 신규채용은 2023년 82명에서 2025년 1명으로 98.8% 급감했다. 롯데칠성음료도 같은 기간 197명에서 50명으로 줄었다. LG유플러스는 280명에서 96명으로 65.7%, 한화생명은 150명에서 56명으로 62.7% 감소했다.

 

전체 채용 규모가 늘었음에도 청년층 채용이 줄어든 기업도 있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전체 신규채용이 2023년 578명에서 2025년 660명으로 증가했지만 29세 이하 채용은 201명에서 191명으로 감소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 역시 전체 신규채용이 383명에서 417명으로 늘었지만 청년층 채용은 119명에서 90명으로 줄었다. 반면 50세 이상 신규채용은 43명에서 79명으로 증가했다.

 

반대로 산업 성장과 투자 확대에 따라 신규채용을 늘리면서 청년층 유입도 확대된 기업도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신규채용이 2023년 739명에서 2025년 3천201명으로 33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청년층 채용은 228명에서 2천560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청년층 신규채용이 426명에서 808명으로 89.7% 증가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5명에서 484명으로 136.1%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전체 신규채용이 3천900명에서 6천548명으로 2천648명 증가해 절대적인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채용도 1천859명에서 3천39명으로 63.5% 늘었다. 기아 역시 전체 신규채용이 836명에서 1천368명으로 63.6% 증가했고 청년층 채용은 527명에서 946명으로 79.5% 늘었다.

 

같은 현대차그룹 내에서도 기업별 차이는 컸다.

 

현대자동차는 전체 신규채용이 2023년 2만5천419명에서 2025년 1만4천253명으로 43.9% 감소했다. 청년층 채용은 1만6천551명에서 5천782명으로 65.1%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50세 이상 신규채용은 2천968명에서 3천383명으로 14.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정년 연장과 퇴직 지연,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신규채용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대기업의 연령별 인력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와 자동화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단순·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신규 인력 수요가 줄어들 경우 청년층의 대기업 진입 장벽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반도체와 바이오, 방산 등 성장 산업에서는 대규모 투자와 인력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청년층 채용이 오히려 늘어나는 만큼 업종과 기업별 양극화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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