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넥슨이 올해 상반기 '메이플스토리'와 '아크 레이더스'를 앞세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이 63% 증가하고 아크 레이더스가 누적 1천630만장 판매를 돌파하면서 해외 매출도 44% 늘었다.
넥슨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약 3조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하는 동시에 배당 이후에도 약 4조7천억원의 현금 잔고를 유지해 신작 투자와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20일 넥슨이 도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자료와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넥슨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2조5천603억원, 영업이익은 12.8% 증가한 8천37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8천1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5% 증가했다.
원화 환산액은 넥슨이 발표한 엔화 기준 실적에 당시 적용 환율을 반영한 수치(100엔당 936.8원 기준(한화 100원당 10.67엔))다. 엔화 기준으로는 매출 2천733억1천만엔, 영업이익 894억4천700만엔, 순이익 863억600만엔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1조1천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순이익은 2천788억원으로 88.5% 늘었다. 환율 효과와 투자펀드 평가이익 등이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 '메이플' 매출 63% 증가…IP 확장이 실적 견인
상반기 실적 성장의 중심에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가 자리했다.
2분기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PC 원작의 성장에 더해 모바일 RPG '메이플 키우기'와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PC '메이플스토리'는 6월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로 한국과 서구권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한국과 대만에서 이용자 제작 콘텐츠가 활성화되면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단일 IP를 PC와 모바일, UGC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한 전략이 실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아크 레이더스' 누적 1천630만장…해외 매출 44% 성장
서구권 시장에서는 '아크 레이더스'가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크 레이더스는 2분기에도 80만장이 추가 판매되면서 누적 판매량 1천630만장을 넘어섰다. 누적 매출은 약 8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서구권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9% 증가한 약 2천96억원, 유럽 매출은 2천33% 늘어난 약 5천6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고, PC·콘솔 플랫폼 매출도 27% 늘었다. 기존 아시아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해외와 PC·콘솔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 '던파' 부진 대응…콘텐츠 확대·AI 활용으로 개발 효율 개선
핵심 IP 가운데 '던전앤파이터'의 실적 하락은 하반기 과제로 남았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규모 업데이트와 콘텐츠 공급을 확대하고 최고 레벨 확장이나 신규 레이드 외에도 새로운 플레이 방식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버전은 개발이 텐센트로 이관되면서 3분기부터 콘텐츠 공급을 보다 촘촘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한 AI 활용도 확대한다. 이 대표는 반복적인 픽셀 아트 작업 등에 AI를 활용해 제작 시간을 줄이고 개발진이 창의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게임시장 침체에 비용 관리…라이브 서비스 경쟁력 강조
글로벌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관리도 병행한다.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회장은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몇달간은 비용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구권 게임 시장이 위축되고 콘솔 시장도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대형 게임의 제작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프로젝트 취소와 스튜디오 폐쇄, 개발자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이 상대적인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게 쇠더룬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넥슨은 일회성 판매보다는 반복되는 매출에 큰 무게를 둔 사업모델을 갖고 있고, 수십 년에 걸쳐 성장하는 거대하고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 기반의 자체 IP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3조원 특별배당에도 현금 4조7천억원…M&A·추가 주주환원 여력
넥슨은 실적 개선으로 확보한 재무 여력을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에 동시에 활용한다.
넥슨은 오는 9월 말 주당 415엔, 총 3천240억엔 규모의 특별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원화로는 약 3조원에 해당한다.
대규모 배당 이후에도 현금 여력은 상당 부분 유지된다.
우에무라 시로 넥슨 일본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배당으로 3천240억엔 정도를 지급하더라도 넥슨의 현금 잔고는 5천억엔 수준으로 유지된다"며 "향후 투자나 대규모 M&A 기회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하기 충분한 규모"라고 말했다.
추가적인 주주환원 가능성도 열어뒀다. 시로 CFO는 "앞으로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하반기 신작·라이브 업데이트로 성장축 확대
넥슨은 하반기 기존 IP 확장과 신작 출시를 통해 성장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던전앤파이터 키우기(Arad: Idle RPG)'는 4분기 출시한다. '데이브 더 다이버' 모바일 버전은 9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마비노기 모바일'은 4분기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크 레이더스에는 10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Frozen Trail'을 적용한다. '템빨: 오버기어드'와 '아주르 프로밀리아' 등 퍼블리싱 기대작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블리자드 '오버워치' 퍼블리싱 사업은 서비스 초기인 만큼 3분기 실적에 보수적으로 반영한다. 우에무라 CFO는 향후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키면서 매출 기여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은 3분기 매출을 약 1조1천87억에서 1조2천253억원, 영업이익을 약 2천76억~2천963억원으로 전망했다.
이정헌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의 강한 성장세와 아크 레이더스의 꾸준한 기여로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하반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신작과 스테디셀러 IP의 확장으로 파이프라인을 다변화하고, 주요 타이틀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