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의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적자 발생 시 임금 지급을 이연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성과급 제도 개선안에 잠정 합의했다. 구성원과 주주가 회사의 성장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경영 위기 때는 노사가 함께 대응하는 구조를 마련해 성과와 위기를 함께 나누는 노사 상생 모델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SK하이닉스 노사는 20일 단체교섭을 통해 성과급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임금인상률은 6.3%로 결정됐다. 성과급은 당해 지급분과 이연 지급분으로 나뉘며, 당해 지급분은 현금 40%와 주식 40%, 이연 지급분은 1년 후 주식 10%, 2년 후 주식 10%로 구성된다. 전체 성과급의 6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구성원에게는 성과급의 주식 지급 규모와 방식에 대한 선택권도 부여한다. 희망하는 경우 주식 비중을 최대 100%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제도 시행 첫해에는 자금 운용 계획 등을 고려해 일정한 사유가 있는 구성원에게 현금 선택권을 부여한다.
주식 수 산정 과정에서는 주가 변동성에 따른 구성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주식 수는 연간 잠정 실적 공시일, 성과급 현금 지급일, 주식 지급일 등 세 시점의 종가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당해 지급분 주식은 지급 당해 매도할 수 있으며, 이연 지급분은 각각 1년 후와 2년 후 매도가 가능하다.
노사는 적자 발생 시 위기극복에 공동으로 동참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적자 발생 시 고용안정 대책 등 위기극복 방안을 마련한 뒤 임금 일부를 이연 지급하며, 이연 규모는 3% 이내에서 결정한다. 이후 경영이 정상화되면 이연된 임금을 즉시 회복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방안이 성과가 발생했을 때 구성원과 주주가 함께 성장하고, 경영 환경이 어려워졌을 때는 노사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구조를 갖추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노사의 자발적인 무급휴직과 2023년 다운턴 당시 임금 일부를 이연해 위기극복에 우선 활용하고 흑자 전환 이후 지급했던 사례도 이번 합의의 기반이 됐다. 노사는 이를 바탕으로 회사의 경영 상황에 따라 성과와 부담을 함께 나누는 노사 협력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성과급 기부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구성원이 성과급 일부를 자율적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1대1 매칭 방식이다.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성과를 사회와 공유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식단가 상향과 경조사 지원 프로그램 등 복지 관련 안건도 합의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성과급을 단순한 현금 보상 수단에서 벗어나 구성원·주주·회사·사회가 장기적인 성장 가치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보완했다. 특히 노사가 외부 제도나 중재에 의존하지 않고 성과급 지급 방식부터 위기 대응, 사회공헌까지 직접 해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노사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