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여름 삼복(초복·중복·말복) 외식시장에서 전통적인 삼계탕 중심의 보양식 소비가 치킨과 한우, 면요리 등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복날마다 치킨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외식업체들은 계절 메뉴를 다양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요 예측으로 성수기 대응력을 높이며 변화하는 소비 수요에 맞춰 나갔다.
올해 복날 외식 소비의 특징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개인의 취향과 편의성에 따라 보양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전통 보양식인 삼계탕뿐 아니라 치킨, 한우, 냉면류 등 다양한 메뉴가 복날 수요를 흡수하면서 외식업계 전반에서 이른바 '취향 보양'이 확산됐다.
21일 다이닝브랜즈그룹가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 bhc에 따르면, 삼복 기간 뚜렷한 주문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복인 7월 15일 주문 건수는 직전 주 같은 요일보다 150.1% 늘었으며, 중복과 말복에도 각각 75%, 86% 증가했다. 메뉴별로는 '뿌링클', '콰삭킹', '후라이드'가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콰삭킹'은 초복 당일, '후라이드'는 말복 당일 판매량이 7월 일평균보다 각각 82%, 80% 증가했다.
노랑통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초복 판매량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223% 증가했으며, 중복과 말복에도 각각 34%, 52% 늘었다. 중복 당일 판매액 역시 57% 증가했다. 복날 판매 메뉴에서는 '엄청 큰 후라이드 치킨'이 2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3종 세트' 14.3%, '알싸한 마늘 치킨' 9.6%, '대파 간장 치킨' 6.9%가 뒤를 이었다. 상위 4개 메뉴 판매 비중은 전체의 52.9%에 달했다.
치킨뿐 아니라 한우와 여름 별미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 창고43은 '깻순이 들깨 갈비탕', '여름나물과 차돌박이 밀쌈' 등 시즌 메뉴의 초복·중복 기간 합산 판매량이 전월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창고43 여름 물회'의 초복 주간 판매량도 직전 주보다 42% 늘었으며, '500시간 숙성 채끝'의 7월 판매량은 전월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순대국 전문 브랜드 큰맘할매순대국은 '누룽지 녹두 삼계탕'과 '초계 찰면' 등 계절 메뉴를 선보였다. 초복과 중복이 포함된 7월에는 시즌 메뉴·면류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신메뉴 출시 전인 5월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삼계탕과 같은 전통 보양식뿐 아니라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면요리까지 선택지가 넓어진 결과다.
외식업계에서는 소비자 수요가 다양해지는 만큼 성수기 공급망과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한촌설렁탕은 AI 스마트 발주 시스템을 활용해 복날 수요에 대응했다. 과거 판매 데이터와 기상·계절성 등을 분석해 향후 3일간 예상 판매량과 매출을 산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장별 식자재 추천 발주량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7월 본격 도입된 이 시스템은 올해 6월 기준 '3일 매출 예측' 정확도 87.7%를 기록했으며, 현재 전국 매장의 약 65%가 활용하고 있다. 한촌설렁탕은 복날을 앞두고 조리 및 인력 운영 정보를 사전 안내하는 등 매장 지원도 병행했다.
그 결과 삼복 당일 대표 메뉴인 '누룽지반계탕'의 합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3%, 매출액은 24.3% 증가했다. 홀 판매량도 30.6% 늘었다. AI가 매출을 직접 끌어올렸다기보다 복날처럼 수요가 단기간 집중되는 시기에 식자재 품절이나 과잉 재고를 줄여 매장이 안정적으로 고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이 성수기 대응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