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벌이는 괜찮은데, 곳간은 빠듯"…남양유업, 영업현금흐름 '적자 전환'

등록 2026.08.28 08:00:04 수정 2026.08.28 08:00:14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매출·영업익·순익 동반 증가에도 영업현금흐름 190억원 순유출
피해변제공탁금 83억원 잡이익 반영…상반기 세전이익의 81.9%
현금및현금성자산 49.2% 감소…단기금융상품도 2억원으로 축소

 

【 청년일보 】 남양유업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모두 늘렸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배당과 자기주식 취득, 소송 관련 공탁금 납입도 이어지면서 보유 유동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천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79.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78억원으로 276.7% 증가했다.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상반기 175억원 순유입에서 올해 상반기 190억원 순유출로 전환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도 같은 기간 168억원에서 마이너스(-) 192억원으로 돌아섰다.

 

손익 개선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한 데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증가에 따른 현금 유출액은 162억원, 재고자산 증가에 따른 유출액은 217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항목에서 발생한 현금 유출액은 총 379억원이다.

 

재무상태표상 매출채권 및 기타 유동채권은 지난해 말 95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천121억원으로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1천632억원에서 1천851억원으로 13.4% 늘었다.

 

투자활동 가운데서는 소송 관련 해방공탁금 납입에 따른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남양유업은 임원퇴직금 청구 소송으로 종속회사 금양흥업 주식 일부에 설정된 가압류를 해제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법원에 130억원을 공탁하고 이를 보증금으로 계상했다.

 

현재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이 제기한 443억6천만원 규모의 임원퇴직금 청구 소송에 피고로 계류 중이다. 회사는 소송 결과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관련 충당부채를 인식하지 않았다. 다만 법원에 130억원을 공탁했으며, 회사가 보유한 회원권 일부에는 40억원 규모의 가압류가 설정돼 있다.

 

상반기 순이익 증가에는 일회성 이익도 영향을 미쳤다. 남양유업은 전직 임직원 4인의 횡령·배임과 관련해 받은 피해변제공탁금 82억7천만원을 잡이익으로 반영했다. 해당 금액은 상반기 세전이익 101억원의 81.9%에 해당한다.

 

남양유업은 피해변제공탁금과 같은 규모인 82억7천만원을 특별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전체 배당금 지급액은 113억원이었다. 자기주식 취득에도 약 200억원을 사용하면서 재무활동으로 총 333억원의 현금이 유출됐다.

 

이에 따라 보유 유동성도 감소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42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14억원으로 49.2% 줄었다. 단기금융상품도 같은 기간 344억원에서 2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차입금 상환 부담은 크지 않은 수준으로 분석된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금융기관 차입금은 10억원이다. 부채총계는 1천570억원으로, 이를 자본총계로 나눈 부채비율은 약 17.0%로 집계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90억원을 기록한 것은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이라며 "매출채권 증가는 해외·온라인 채널의 매출 성장에 따른 것으로, 연체나 장기 미회수 채권 및 대손 위험의 유의미한 증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자산 증가는 유가공 산업의 계절적인 원유 수급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며 "하반기 판매 확대에 따라 재고 수준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되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은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운전자본과 투자 집행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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