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화질' 두 마리 토끼 잡는다…삼성·LG, 게이밍 모니터 '초고주사율' 경쟁 격화

등록 2026.08.27 17:35:00 수정 2026.08.27 21:39:11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LG전자, 26일 FHD와 1,000Hz 동시 구현 '울트라기어' 국내 출시
삼성전자, '게임스컴'서 1,100Hz 지원 2027년형 '오디세이' 공개
LG는 '네이티브 1,000Hz', 삼성은 듀얼 모드로 '초고주사율' 구현
'OLED·AI·응답속도' 등 경쟁 확대…게이밍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 전망

 

【 청년일보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차세대 격전지로 떠오른 '초고주사율' 기술을 앞세워 맞붙었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FHD 해상도에서 1,000Hz를 기본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를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독일 '게임스컴 2026'에서 최대 1,100Hz를 구현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단순히 주사율 숫자를 높이는 경쟁을 넘어 해상도와 화질, 응답속도, OLED 패널, AI 기능 등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양사의 게이밍 디스플레이 경쟁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7일 전자·IT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날(26일) 'LG 울트라기어 25G590B'를 국내 출시하며 FHD 해상도에서 1,000Hz 주사율을 기본 지원하는 '네이티브(Native) 1000Hz'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서 최대 1,100Hz를 지원하는 2027년형 '오디세이' 신제품을 공개했다.

 

주사율은 1초 동안 화면을 갱신하는 횟수를 의미한다. 1,000Hz는 1초에 최대 1,000장의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빠르게 움직이는 화면을 더욱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어 순간적인 조준과 타깃 인식이 중요한 FPS(1인칭 슈팅) 게임에서 특히 중요하다.

 

◆ LG, 먼저 '네이티브 1,000Hz'…FHD 화질 그대로

 

LG전자는 초고주사율 구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해상도 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 울트라기어 25G590B'는 FHD(1920×1080) 해상도에서 1,000Hz를 기본 지원한다. 기존 일부 1,000Hz 게이밍 모니터가 최고 주사율을 선택할 경우 HD(1280×720) 수준으로 해상도를 낮추거나 화면 크기를 줄이는 방식이었다면, LG전자는 FHD 해상도를 유지한 채 1,000Hz를 구현했다.

 

이는 초고주사율과 화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기존 게이밍 모니터의 한계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화면 전환이 빠른 FPS 게임에서 움직이는 캐릭터와 배경을 보다 선명하게 표현하고 정밀한 조준과 빠른 타깃 인식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IPS 패널을 적용해 넓은 시야각과 색 표현력을 확보했으며, 잔상을 줄이는 '모션 블러 리덕션 프로(MBR)' 기술도 탑재했다.

 

AI 기능도 차별화 요소다. 'AI 맞춤 화질'은 콘텐츠를 인식해 최적의 화질을 자동으로 설정하고, 'AI 사운드'는 게임에서 발소리의 방향까지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공간을 넓히기 위해 스탠드 베이스 크기도 기존 모델 대비 최대 49% 줄였다.

 

◆ 삼성, '1,100Hz'로 맞불…다만 구현 방식은 달라

 

삼성전자는 게임스컴 2026에서 2027년형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4종을 공개하며 초고주사율 경쟁에 가세했다.

 

이번에 공개한 제품은 ▲49형 '오디세이 OLED G9(G95SJ)' ▲32형 '오디세이 OLED G8(G80SJ)' ▲42형 '오디세이 OLED G7(G75SJ)' ▲27형 '오디세이 G6(G60H)'다.

 

가장 높은 주사율을 구현한 제품은 27형 '오디세이 G6'다. QHD 해상도에서 600Hz를 기본 지원하고, 듀얼 모드에서는 HD 해상도 기준 최대 1,100Hz를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1,000Hz를 넘어서는 게이밍 모니터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의 1,100Hz와 LG의 1,000Hz는 구현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 G6의 최대 1,100Hz는 HD 해상도에서 구현되는 듀얼 모드인 반면, LG 25G590B는 FHD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1,000Hz를 지원하는 네이티브 방식이다.

 

따라서 단순히 최대 주사율 숫자만으로 양사의 기술 수준을 비교하기보다는 해상도와 주사율을 어떤 방식으로 동시에 구현했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 삼성은 OLED로 차별화…360Hz·680Hz 등 고주사율 확대

 

삼성전자는 최고 주사율뿐 아니라 OLED 제품군 전반의 고주사율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49형 '오디세이 OLED G9'은 세계 최초로 36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49형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다. 32:9 화면비의 5세대 QD-OLED 펜타 탠덤 패널과 0.03ms(GtG) 응답속도, 최대 1,300니트 밝기를 갖췄다. 듀얼 QHD·360Hz와 듀얼 HD·720Hz를 지원해 게임 장르에 따라 화면 설정을 바꿀 수 있다.

 

32형 '오디세이 OLED G8'은 4K·360Hz를 기본으로 QHD·520Hz, FHD·680Hz까지 지원하는 트리플 모드를 적용했다. 최대 80Gbps 대역폭의 디스플레이포트 2.1(UHBR 20)을 탑재해 고해상도와 초고주사율을 동시에 요구하는 환경에 대응한다.

 

42형 '오디세이 OLED G7'은 세계 최초 42형 커브드 OLED 게이밍 모니터다. 전작 32형 대비 화면 면적을 약 72% 확대했으며, 4K OLED 패널과 0.03ms 응답속도, HDR10+ 게이밍을 지원한다.

 

◆ '주사율 숫자' 넘어 게이밍 경험 경쟁으로

 

양사의 경쟁은 초고주사율이라는 단일 사양에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과 대형 화면, 듀얼·트리플 모드 등을 통해 화질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여기에 무안경 3D와 HDR10+ 게이밍 등 게임 콘텐츠 생태계까지 확대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게이밍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무안경 3D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3D'에서 연내 '사이버펑크 2077'과 '크로노스: 더 뉴 던'의 3D 모드를 지원하고, 2026년 말까지 호환 게임을 1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DR10+ 게이밍 역시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협력해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에 적용하고, 2027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대작 게임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네이티브 1,000Hz를 기반으로 AI 화질·사운드와 공간 절약형 디자인 등을 결합해 실제 게이밍 환경에서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결국 초고주사율 경쟁의 핵심은 '누가 더 높은 숫자를 구현하느냐'에서 '높은 주사율을 실제 게임 환경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카드 성능과 게임의 프레임 생성 능력, 패널 응답속도와 연결 규격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 성장하는 게이밍 모니터 시장…프리미엄 경쟁 본격화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성장세도 양사의 경쟁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4%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같은 기간 약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시장보다 빠른 성장세가 기대된다.

 

고성능 PC 게임과 e스포츠 시장이 확대되면서 게이밍 모니터 수요도 세분화되는 추세다. 단순히 화면 크기를 키우는 것을 넘어 고주사율과 낮은 응답속도, OLED 화질, 게임 장르별 최적화 기능 등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LG 울트라기어가 IDC 기준 2026년 1분기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상반기 누적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17.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8년 연속 1위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충환 LG전자 MS사업본부 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신제품은 게이머들이 원하는 주사율과 화질이라는 핵심 요소를 모두 잡은 제품으로, 게이밍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게임스컴에서 세계 최초 360Hz 49형 OLED부터 최대 1,100Hz 초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며 "앞으로도 게이밍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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