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디지털자산 영토 확장"...장병호號, RWA시장 선점 전략 ‘착착’

등록 2026.08.31 08:00:01 수정 2026.08.31 08:00:11
김주미 기자 mee100@youthdaily.co.kr

두나무 지분 9.84% 확보…3대 주주로 디지털자산 입지 강화
RWA 기업 잇단 투자…2027년 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 추진
'Global No.1 RWA Hub' 비전…해외 거점·파트너십 연계
글로벌 경험 앞세운 장병호號…디지털금융 신성장동력 모색
제도 불확실성 여전…디지털자산 사업화·수익모델 확보 과제

 

【 청년일보 】 한화투자증권이 디지털자산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장병호 대표 취임 이후 두나무 지분을 추가 확보한 데 이어 해외사업과 RWA(실물자산토큰화), DAP(디지털자산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관련 제도가 아직 정비 단계인 만큼 선제적으로 확보한 사업 기반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규제 불확실성 해소가 과제로 꼽힌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잇달아 늘리고 있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가상자산 거래와 데이터, RWA 토큰화, 블록체인 인프라 등까지 투자·협력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올해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Upbit)' 운영사 두나무에 대한 투자가 있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 약 583억원을 들여 두나무 지분을 획득했다. 이후 장 대표 취임 후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3.90%를 약 5천978억원에 취득했고, 총 보유 지분율은 9.84%까지 높아졌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에 이어3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며 디지털자산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다졌다. 


이 같은 행보는 풍부한 해외 사업 경험을 갖춘 장병호 대표의 경영 방향이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해외사업팀장과 인프라금융팀장으로 활동했고 한화생명에서는 금융비전 업무를 담당했다. 즉, 장 대표의 글로벌 금융 경험이 디지털자산과 해외 사업을 결합한 성장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9월 한화투자증권의 수장이 된 장 대표는 취임 이후 디지털자산을 회사의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2025년 12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장 대표는 '디지털 자산 전문 증권사'로의 전환을 중장기 목표로, '세계 1위 실물자산토큰(RWA) 허브(hub)'를 비전으로 내걸었다. 해외 거점을 두고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디지털자산 상품을 공급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구축도 추진 중이다.

 

이후 RWA를 비롯한 디지털자산 사업과 관련된 기업 투자도 이어졌다.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쟁글에 100억원을, 미국 Web3 인프라 기업 크리서스에 약 180억원을 투입했고, 글로벌 RWA 토큰화 기업 시큐리타이즈와 미국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디지털에셋에도 투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 인프라가 토큰화·온체인 기반으로 전환되는 구조적 변화를 인지하고 있다"며 "두나무 지분 확대와 디지털에셋 투자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차세대 금융 인프라에 대한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관점에서 이뤄진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투자는 데이터와 디지털 지갑, RWA 토큰화 기술부터 기관용 블록체인 네트워크까지 각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기업과 손잡고 하나의 디지털자산 밸류체인을 조성하려는 노력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한화투자증권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DAP(Digital Asset Platform)'를 추진하고 있다. 부동산과 비상장주식 등 다양한 실물자산을 토큰화해 발행·유통하고, 이와 관련된 금융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전통금융과 디지털금융을 잇는 'TraDeFi' 기업으로 나아가 DAP를 통해 증권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실물자산의 토큰화와 온체인 유통에 이어 토큰화 자산을 담보로 한 금융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수직 통합형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도 디지털자산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베트남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에 구축한 해외 거점을 활용해 글로벌 상품과 파트너를 확보하고 이를 디지털자산 사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특히 관련 제도가 상대적으로 먼저 정비된 해외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확보한 뒤 국내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자산 사업을 연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Global No.1 RWA Hub'를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십과 해외법인 간 상품·서비스 연계를 확대하고, 향후 각 해외 거점의 강점을 활용한 글로벌 사업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제적으로 구축한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연결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국내 RWA와 가상자산 관련 제도가 아직 정비되는 과정에 있어 사업 범위와 수익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시장은 아직 관련 제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어 증권사 입장에서도 사업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제도적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돼야 관련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이 디지털자산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배경에는 장 대표의 전략적 판단과 함께 중형 증권사로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형 증권사는 대형사와 비교해 기존 사업만으로 외형과 수익성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디지털자산이나 해외 사업처럼 앞으로 시장이 커질 수 있는 분야를 선점하려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의 디지털금융 행보는 투자와 인프라 확보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화와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나무 지분 확대부터 글로벌 RWA 기업 투자, DAP 구축까지 이어진 행보가 앞으로 한화투자증권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두나무·RWA 투자와 DAP 구축 등 선제적 기반 확보가 실제 상품화와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며 “규제와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주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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