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취업할 곳이 없다는 청년, 사람이 없다는 중소기업

등록 2026.08.29 10:00:00 수정 2026.08.29 10:00:07
청년서포터즈 9기 강수현 rkdtbgys@naver.com

 

【 청년일보 】 최근 청년 취업난이 계속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말하지만 반대로 중소기업에서는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기업에서는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청년들이 대기업이나 공기업만 원해서 생기는 문제라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청년들이 대기업과 공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를 단순히 눈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13~34세 청년층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은 대기업이었고 공기업과 국가기관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는 수입이 가장 높았으며 안정성과 적성·흥미가 뒤를 이었다.

 

청년들이 직장을 고를 때 회사의 이름만 보는 것은 아니다. 월급은 어느 정도인지, 복지는 괜찮은지, 오래 일할 수 있는지, 근무환경은 어떤지 등을 함께 본다. 특히 첫 직장은 이후 경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하게 선택하려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실제 일자리의 많은 부분은 중소기업에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전체 일자리 2천671만 개 가운데 중소기업 일자리는 1천644만 개로 61.5%를 차지했다. 대기업 일자리는 443만 개로 16.6%였다.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로 많은 일자리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청년들에게 무조건 중소기업에 취업하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격증, 어학 성적, 인턴, 대외활동 등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준비한 만큼 급여나 복지, 근무환경이 더 좋은 곳에 가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일 수 있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문제는 크다.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고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하거나 어렵게 뽑은 직원이 금방 퇴사하는 경우도 있다. 청년은 취업할 곳이 없다고 말하고 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모든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복지가 좋거나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기업도 있다. 반대로 대기업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좋은 직장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의 크기보다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일하게 되는지이다.

 

청년 취업난과 중소기업 구인난을 단순히 청년들의 눈높이 문제로만 바라보면 해결하기 어렵다. 청년들이 왜 중소기업을 선택하지 않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임금이나 복지,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앞으로 어떤 경력을 쌓을 수 있는지도 분명하게 보여준다면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청년도 늘어날 수 있다.

 

취업난 속에서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말하기보다 청년들이 가고 싶어 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먼저다. 청년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고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구할 수 있도록 서로의 차이를 줄여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 청년서포터즈 9기 강수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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