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혈액 한 방울로 암을 추적하다…'액체 생검' 시대, 임상병리사의 역할 주목

등록 2026.08.29 12:00:00 수정 2026.08.29 12:00:09
청년서포터즈 9기 문혜정 1340_@naver.com

 

【 청년일보 】 암 진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직을 직접 채취하지 않고도 혈액과 같은 체액을 통해 암의 정보를 확인하는 '액체 생검 (Liquid Biopsy)'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의 조직 생검은 암 조직을 직접 채취해야 해 환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액체 생검은 비교적 간단한 채혈을 통해 암과 관련된 유전적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정밀 의료 기술로 평가된다.

 

액체 생검에서는 혈액 속을 떠다니는 순환 종양 DNA(ctDNA), 순환 종양세포(CTC), 등 암과 관련된 다양한 생체표지자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특정 유전자 변이를 파악하거나 암 치료에 대한 반응, 재발 가능성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특히 반복적인 검사가 비교적 용이해 환자의 상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데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임상병리사의 역할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액체 생검은 단순히 혈액을 채취하고 검사하는 수준을 넘어 검체의 적절한 채취와 보관, 전처리 과정, 분자진단 장비 운용, 검사 결과의 품질관리까지 정밀한 검사 과정이 요구된다. 검사 과정에서 작은 오류가 발생해도 분석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검사 역량과 정확한 품질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또한 액체 생검을 비롯한 분자 유전검사가 확대되면서 임상병리사에게 요구되는 역량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의 혈액학, 임상화학, 미생물학뿐 아니라 분자생물학과 유전학, 유전체 분석 기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자동화 검사 장비와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 이는 임상병리사의 역할이 단순한 검사 수행자를 넘어 첨단 진단기술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액체 생검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암의 조기 발견부터 치료 선택, 치료 효과 평가, 재발 감시까지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확한 진단의 출발점에는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검사 결과가 있는 만큼, 새로운 진단기술이 등장할수록 이를 정확하게 수행하고 관리하는 임상병리사의 전문성 또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9기 문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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