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169> 여름철 노인 건강, 폭염보다 위험한 '탈수와 치매'

등록 2026.08.31 10:50:24 수정 2026.08.31 10:50:24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 청년일보 】 한여름 폭염이 이어지는 시기가 되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이다. 젊은 사람에게는 불편한 더위로 지나갈 수 있는 무더위가 고령자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여름철 노인 건강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노인은 나이가 들수록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갈증을 느끼는 감각도 둔해진다. 이 때문에 몸속 수분이 부족해져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작은 탈수라도 어르신에게는 어지럼증, 혈압 저하, 신체 기능 저하, 의식 혼란 등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은 여름철 건강 관리에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치매는 단순히 기억력이 감소하는 질환이 아니라 판단력과 위험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워도 물을 마셔야 한다는 사실을 잊거나, 몸의 이상 신호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탈수가 진행되면 치매 증상이 일시적으로 악화되고 불안, 혼란, 배회와 같은 행동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홀로 생활하는 고령자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된다. 냉방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식사를 거르고, 약 복용을 놓치는 등 일상생활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이 가까이 있어도 직장과 생업으로 매일 돌보는 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이제 노인 돌봄은 가족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가 함께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요양시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요양시설은 단순히 어르신이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전문적인 돌봄과 건강 관리를 제공하는 생활 안전망이다. 특히 치매 어르신에게는 규칙적인 생활 관리, 수분 섭취 확인, 식사 지원, 복약 관리, 응급 상황 대응, 인지 활동 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100세 시대를 맞아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건강하게, 존엄하게, 안전하게 살아가는 삶이 중요하다. 폭염과 치매라는 위험 앞에서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체계적인 돌봄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여름철 노인 건강 관리는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와 연결된 문제다. 어르신이 안전한 사회는 결국 모든 세대가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다.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이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바로 사람 중심의 따뜻한 돌봄 문화이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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