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물류시장에도 영향을 넓히고 있다. AI 산업이 발전하면서 GPU와 HBM 등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데 이어, 이를 실제로 가동할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운 화물 수요가 만들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것은 GPU와 서버뿐 아니라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변압기와 배전설비,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냉각장치, 비상 발전기와 케이블, 철강 구조물 등 다양한 기자재가 필요하다. 또한 건물이 완성된 뒤에도 서버랙과 네트워크 장비 등이 계속해서 들어온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날수록 장비를 생산하고 혀장까지 운송하는 물류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처럼 필요한 장비가 많다 보니 데이터센터 건설은 자연스럽게 대규모 운송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용량을 1GW 추가하는 데 약 10만 건의 트럭 운송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23년 이후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용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 화물 역시 육상 운송망을 통해 대규모로 이동한다. 하나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상당한 규모의 화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운송 방식도 제품마다 다르다. 변압기나 발전기처럼 크고 무거운 설비는 일반 화물처럼 쉽게 옮길 수 없어 별도의 차량과 운송 계획이 필요하다. 반면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는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지만 가격이 높고 설치 일정에 맞춰서 도착해야 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미국 운송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용 전력 모듈과 대형 기자재를 옮기는 오픈데크 트럭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가 많아질수록 물동량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물류 현장에서 어떤 화물을 어떻게 운송하는지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S ELECTRIC은 최근 북미 AI 데이터 센터에 변압기와 스위치기어 등 전력설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기기와 전선, 냉각설비 등 다양한 제조업들의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생산 이후 해외의 데이터센터 현장까지 이동해야 한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 전력기기가 해상운송을 거쳐 미국 항만에 도착하고, 다시 트럭을 통해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으로 운송된다.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국가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 SK텔레콤과 GS, 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이 나오면서 앞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되면 해외와 같이 서버뿐 아니라 전력·냉각설비와 각종 기자재의 운송 수요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결국 AI 산업의 성장은 화면 속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더 많은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이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설비와 냉각장치, 각종 기자재가 함께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과 이를 현장까지 옮기는 물류의 역할도 자연스럽게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AI 산업에서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주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몇 초 만에 답변을 내놓는 AI 뒤에서는 공장이 장비를 생산하고, 선박과 트럭이 화물을 옮긴다. AI 열풍이 데이터센터를 매개로 제조업과 물류시장까지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기술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공급망의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이지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