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부] '3.6조' 목동13·신월시영 입찰 본격시동…수주 시험대 오른 '신탁 정비'

등록 2026.09.08 08:00:01 수정 2026.09.09 09:28:01
김재두 기자 suptrx@youthdaily.co.kr

삼성물산 글로벌 설계 협업… 유효경쟁 성립 촉각
성수2·목동12 2차 현설…대어급 수의계약 굳히기

 

[편집자 주] '재계부'는 '재건축·재개발 가계부'의 줄임말입니다. 2026년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인 도시정비사업 현황과 주요 이슈, 그리고 알짜 사업지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쟁탈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합니다. 복잡한 셈법과 판세가 얽힌 수주전의 이면을 가계부를 적듯 꼼꼼하게 기록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 청년일보 】 9월 둘째 주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는 합산 예정 공사비만 3조6천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신탁방식' 사업장들이 잇달아 입찰을 마감하거나 현장설명회에 돌입하며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시험대에 올랐다.

 

신탁사의 전문성과 자금력을 앞세워 사업 속도를 높이려는 양천구 목동13단지가 1차 입찰을 마쳤고 신월시영 재건축 등이 본격적인 시공사 유치에 나선 가운데, 용산 한강로구역 재개발 등 서울 핵심지에서도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신탁이 사업시행을 맡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13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이 지난 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1차 입찰을 마감했다.

 

이 사업은 신정동 327번지 일대 구역면적 약 17만8천919.9㎡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3천852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예정 공사비만 약 2조3천763억원(3.3㎡당 980만원)으로, 책임 준공과 시공 품질 담보를 위해 건설사 간 컨소시엄 구성은 전면 금지됐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대우건설, DL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5개 건설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삼성물산은 글로벌 건축설계 그룹인 SMDP와 손잡고 독창적인 외관과 조경 특화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하며 일찌감치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주 목동12단지가 GS건설 단독 응찰로 유찰된 바 있어, 이번 13단지에서 실질적인 다자 경쟁이 성사됐을지 혹은 단독 응찰에 따른 수의계약 수순을 밟게 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신탁방식을 도입한 주요 사업장들의 시공사 유치 일정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서울 양천구 신월시영아파트 재건축은 오는 11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시작한다. 최고 3천155가구 규모의 대단지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총예정 공사비는 약 1조2천566억원에 이른다. 입찰 마감은 다음 달 26일로 예정됐다.

 

경기 군포에서는 하나자산신탁이 사업시행을 맡은 GTX 금정역 역세권1구역 재개발(지하 3층~지상 35층, 981가구)이 지난 7일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물색에 착수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대우건설과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 효성중공업, 한신공영, 진흥기업 등 9개 건설사가 대거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조합 내부 갈등과 공사비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신탁 정비사업이 주목받으면서, 대형 신탁사가 이끄는 사업장에 대형 건설사들이 어떤 입찰 전략으로 응할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도심 알짜 사업장으로 꼽히는 용산구 한강로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 역시 수의계약 수순을 밟게 됐다. 한강로구역 재개발 조합이 지난 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만 단독으로 응찰표를 던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함께 IPARK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등 3개사가 참석하며 경쟁 구도 형성 기대감을 모았으나, 실제 본입찰에는 현대건설만 참여해 유효 경쟁 불성립으로 자동 유찰됐다.

 

이번 입찰이 2차 재입찰이었던 만큼, 조합은 추가 공고 없이 조만간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전환 절차를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지난주 단독 응찰로 유효 경쟁이 무산됐던 대형 사업장들은 후속 절차에 돌입한다. 한강변 초고층 재개발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와 양천구 목동12단지는 오는 9일 나란히 2차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외에도 8일 서울 한신양재와 석관1의2구역, 부산 다대4구역을 비롯해 오는 12일까지 서울 마천5구역, 천호8구역, 경기 고양 능곡3구역 등 전국 19곳 안팎의 정비사업장에서 현장설명회가 잇달아 열린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조합 내홍을 차단하고 신속한 자금 조달을 꾀하려는 사업지들이 신탁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철저한 선별 수주 기조 속에서는 신탁사업이라도 입지와 공사비 조건이 맞지 않으면 고전할 수 있다"라며 "목동13단지와 신월시영처럼 상징성과 사업성을 갖춘 대형 신탁 현장의 입찰 성적표가 향후 신탁 정비사업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국장 : 강필수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