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특화매장 경쟁 '격화'…'핀셋 소비' 잡기 경쟁치열

등록 2026.09.08 08:00:02 수정 2026.09.08 08:00:12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시장 포화·소비 트렌드 변화에 출점보다 '차별화' 경쟁
외국인 관광객 증가·PB 경쟁 심화…특화매장 역할 확대
전문가 "양적 성장 넘어 고객 경험 중심 질적 성장 필요"

 

【 청년일보 】 편의점 업계가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치열한 수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향후에도 트렌디한 특화 매장 확장을 통해 핵심 소비층을 더욱 세분화해 핀셋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특화 매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매장의 물리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테마와 소재에 부합하는 매장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특화 매장은 이와 같은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한편, 편의점 시장을 더욱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먼저 편의점 CU에서는 라면라이브러리·장보기 특화점·관광상품특화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라면라이브러리점에서의 고객 비중은 외국인 65%, 내국인 35%로, 외국인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개수는 3.4개, 내국인은 1.2개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300여점포에서 운영중인 장보기 특화점에서는 이달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식재료 매출 신장률이 48.4%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전국 점포 평균 수치 대비 2배 넘는 신장률이다.

 

관광 상품 특화점은 같은 시기 동안 55.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재 관광상품특화점은 500여점을 돌파했으며, 연내 300여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GS25에서는 신선강화형매장·주류특화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신성강화매장(FCS)는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수요 확대에 맞처 일반 편의점 보다 신선 식품과 장보기 연관 상품 구색을 500여종 이상 확대해 운영하는 특화 매장이다. 하루 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 대비 1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GS25는 주류 수요에 대응하고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주류 플래그십 매장과 함께 주류 매대를 강화한 '와인25바' 매장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류 전용 매대가 5개 이상인 대형 주류 특화 매장 600점을 분석한 결과 일반 매장 대비 주류 매출이 26년 상반기 약 8배 높게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권 특성에 맞는 특화 카테고리와 상품을 도입해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일반 편의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상품과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며 "특히 점포별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춰 상품 구색을 차별화함으로써 고객의 방문 목적을 확대하고 점포의 매출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화 편의점의 효용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편의점 특화 매장의 중요성이 배가되는 주요 원인으로 ▲시장 포화 ▲1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소비 트렌드 변화 ▲외국인 관광객 증가 ▲PB 및 단독 상품 경쟁 심화 등을 꼽고 있다.

 

먼저 편의점 업계는 시장 포화로 인해 신규 점포 확대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시장은 이미 전국 6만개 이상의 점포가 운영되는 성숙 시장에 접어들었다. 신규 출점이 가능한 우량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데다 동일 상권 내 점포 간 경쟁도 심화되면서 과거와 같은 양적 성장 전략만으로는 실적을 끌어올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 시내에서 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도 "최근 매장을 찾는 고객들 중 상당 수가 굳이 '프랜차이즈'를 가리지 않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즉, 어떤 프랜차이즈가 어느 곳에 있던 양적으로 이미 충분한 매장 수가 포진해 있어 차별화의 여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점포 수를 늘리는 대신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특화 매장은 일반 점포보다 방문 목적이 명확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어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30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 점도 특화 매장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보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공간을 경험하는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에 따라 러닝, 캐릭터, K-팝, 게임, 반려동물, 뷰티 등 특정 테마를 적용한 특화 매장이 새로운 소비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인증 문화가 확산하면서 일반 편의점보다 차별화된 공간과 상품을 갖춘 특화 매장은 자연스럽게 온라인 홍보 효과까지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특화 매장이 신규 고객 유입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역시 특화 매장 경쟁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명동과 홍대, 성수,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 상권에서는 한국 편의점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인식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편의점 업체들은 K-푸드와 K-뷰티, K-팝, 캐릭터 상품 등을 한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관광객 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반 점포보다 특화 매장이 외국인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품목도 다양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브랜드(이하 PB)와 단독 상품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특화 매장의 중요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PB 상품과 단독 상품을 핵심 경쟁력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일반 점포에서는 이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특화 매장은 특정 콘셉트에 맞춰 상품을 집중 배치하고 체험 요소까지 더할 수 있어 PB와 단독 상품의 차별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업체들은 인기 캐릭터와 브랜드, 스포츠, 뷰티, 디저트 등을 접목한 특화 매장을 통해 PB 상품과 단독 상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들의 재방문율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특화 매장이 단순한 마케팅 공간을 넘어 편의점의 브랜드 경쟁력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업계가 특화 매장 확대 등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숙도 역시 심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편의점 산업은 이미 출점 경쟁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성숙 시장에 진입한 만큼 앞으로는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얼마나 높이느냐가 기업가치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특화 매장은 고객 유입뿐 아니라 PB와 단독 상품 판매 확대, 객단가 상승, 브랜드 이미지 제고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점포 수보다 기존점 매출 성장률(SSSG)과 수익성이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 지표가 되고 있다"며 "차별화된 특화 매장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중장기 실적과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학계 인사는 "편의점은 과거 생필품을 구매하는 근린 상권 중심의 유통채널이었다면 최근에는 취향과 경험을 소비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러닝과 K-팝, 캐릭터, 외국인 관광객 특화 매장 등이 잇따라 등장하는 것도 이 같은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단순히 특화 매장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상권과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떤 소비층을 겨냥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편의점 업계 역시 양적 성장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경험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질적 성장 단계로 빠르게 전환해야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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