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4% 넘게 급등하며 7,0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원·달러 환율은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약 2년 만에 1천33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국민연금의 환 헤지 중단 소식에 낙폭을 일부 반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8.18포인트(4.61%) 오른 6,995.39에 거래를 마쳤다. 7,000선까지 불과 4.61포인트를 남겨둔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3.57포인트(3.34%) 오른 6,910.78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 폭을 유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5천869억원, 기관은 2조6천32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도 1조6천35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6조8천21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 7월 31일 8조2천840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컸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지난 4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가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68%, 8.26% 상승했다. SK스퀘어도 8.07% 올랐으며 삼성생명(4.87%), 삼성물산(4.63%)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기(3.78%), LG에너지솔루션(1.12%), 현대차(2.48%) 등도 상승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2%), 삼성SDI(-1.28%), 셀트리온(-0.96%) 등은 하락했다.
오픈AI발 AI 시장 확대 기대와 엔비디아의 AI 모델 공유 플랫폼 관련 인수 소식 등이 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우세하고 국제 유가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의 강한 반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6.60%), 전기·전자(6.34%), 제조(5.17%)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음식료·담배(-2.47%), 부동산(-1.54%), 섬유·의류(-1.12%)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478개 종목이 상승했고 381개 종목이 하락했다. 52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69포인트(1.07%) 오른 822.19로 마감했다. 개인이 1천895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7억원, 1천31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0.12%), 에코프로비엠(0.66%), 주성엔지니어링(4.99%) 등이 상승했고 알테오젠(-0.87%), 레인보우로보틱스(-2.40%), 로보티즈(-0.99%) 등은 하락했다.
이날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원 내린 1천340.5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1천347.8원에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하면서 오전 10시께 1천334.7원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천33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4년 10월 4일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최근 고점인 지난 7월 1일 1천559.2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224.5원 하락했다. 이날까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 기간 하락 폭은 29.9원에 달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달러화 강세 요인이 발생했지만,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이를 압도했다.
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은 전월보다 16만2천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5만명대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미국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국내에서는 경상수지 흑자와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업체의 달러 공급이 이어지며 원화 강세가 지속됐다.
다만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중단하고 원화 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 낙폭은 축소됐다.
국민연금은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대로 급등했던 지난 6월 선물환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환 헤지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에서는 당시 원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시행했던 비상조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중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이 상당히 많이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인데, 환 헤지 종료 소식에 환율이 낙폭을 되돌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율의 다음 지지선은 1천330원대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이 현재 수준에서 환 헤지를 잠정 중단하는 결정을 했기 때문에 1천330원대를 시장에서 강한 지지선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상당히 커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정책회의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주와 다음 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어 금리와 환율 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환율의 하락 쏠림도 일부 멈추면서 단기적으로는 반등하는 흐름일 것"이라면서도 "다시 반등하더라도 1천400원대까지는 어렵고 1천360∼1천370원대까지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1조4천700억원, 6조2천88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2조4천63억원이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