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171> 100세 시대, 우리에게 요양시설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

등록 2026.09.14 10:04:29 수정 2026.09.14 10:04:29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 청년일보 】 100세 시대, 이제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도 어디에서, 어떻게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느냐이다. 초고령사회에서 요양시설은 더 이상 일부 어르신을 위한 선택지가 아니다. 노년의 삶을 지키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사회가 함께 나누는 필수적인 돌봄 인프라다.

 

고령인구와 치매·중증노인이 늘면서 장기요양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가족의 사랑과 책임만으로 장기간의 돌봄을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분명하다. 전문적인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에게 적절한 요양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할 과제다.

 

물론 모든 어르신이 시설에서 생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경우에는 재가서비스와 지역사회 통합돌봄을 통해 익숙한 집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가족의 돌봄만으로 안전을 확보하기 어려운 순간에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요양시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재가와 시설은 선택의 대립이 아니라 노인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연결되는 돌봄체계가 되어야 한다.

 

요양시설도 달라져야 한다. 단순히 노인을 보호하는 공간이 아니라 안전과 건강, 자율성과 존엄이 함께 보장되는 삶의 공간이어야 한다. 시설의 숫자를 늘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돌봄의 질이다. 특히 요양보호사와 간호인력 등 현장 종사자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전문성을 갖추는 일이 핵심이다. 결국 좋은 시설을 만드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다.

 

요양시설 이용을 '불효'로 바라보는 인식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전문적인 돌봄을 받는 것은 결코 반대가 아니다. 가족과 시설, 지역사회가 돌봄의 책임을 함께 나눌 때 어르신의 삶도, 가족의 삶도 지속될 수 있다.

 

요양시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부모의 미래이고, 언젠가 나의 미래일 수 있다. 그렇기에 요양시설을 제대로 준비하는 것은 특정한 노인을 위한 복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노후를 위한 사회적 투자다.

 

이제 질문은 '요양시설이 필요한가'가 아니다.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순간에 안전하고 질 높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가.

 

100세 시대의 진정한 복지는 수명을 늘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돌봄이 필요해도 불안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도 존엄을 잃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준비해야 할 초고령사회의 기준이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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