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6% 급락 6,684선…AI 속도조절론·중동 긴장에 외국인 4거래일 연속 순매도

등록 2026.09.14 17:25:13 수정 2026.09.14 17:25:13
조성현 기자 j7001q0821@youthdaily.co.kr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정보기술 업종 9.92% 하락
원·달러 환율 1천347.3원…FOMC 앞서 1천340원대 등락
방산·은행주 강세…국내 증시 시총 6천조원 아래로 하락

 

【 청년일보 】 코스피가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3%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섰고,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1천3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 마감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지수는 전장보다 217.30포인트(3.14%) 하락한 6,692.61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6,654.82까지 밀리며 낙폭이 3.69%로 확대됐으나 이후 6,773.97까지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장 후반 다시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6,600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2천995억원, 1조1천71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천98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9천721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타법인도 1조4천86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에서는 AI 개발 경쟁 완화에 따른 반도체 투자 둔화 우려가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주말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AI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며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등도 관련 의견에 동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정 사실화된 9월 금리 인상,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과 AI 속도 조절론으로 인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며 "AI 개발 경쟁 완화에 따른 반도체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하며 특히 반도체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4.05%)가 급락하며 25만원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6.35%)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스퀘어(-8.17%), 삼성전기(-4.50%), LG에너지솔루션(-2.36%), 현대차(-2.88%), 두산에너빌리티(-4.19%)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라 방산주는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8% 올랐으며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도 3.98% 상승했다. 주요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KB금융(2.08%), 신한지주(1.51%) 등 은행주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이 9.92% 하락했고 전기전자(-4.75%), 건설(-4.10%) 등도 약세를 보였다. 섬유의류(1.47%), 운송창고(1.18%), 오락문화(1.14%)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거래된 917개 종목 가운데 563개가 하락했고 309개가 상승했으며 45개는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 오른 46.85로 마감하며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3.85포인트(1.69%) 내린 806.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4.37포인트(1.75%) 내린 806.27로 출발해 장중 한때 799.77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4억원, 29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천9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2.99%), 에코프로(-3.44%), 에코프로비엠(-5.80%), 주성엔지니어링(-1.44%), 레인보우로보틱스(-3.56%) 등이 하락했다. 로보티즈(0.31%), 파마리서치(1.02%), 실리콘투(3.10%) 등은 상승했다.

 

국내 증시 전반의 시가총액도 감소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5천962조3천900억원으로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만에 6천조원 아래로 내려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FOMC를 앞두고 방향성을 탐색하다 상승 마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1,347.3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천345.50원으로 출발해 오전 9시 9분께 1천347.60원까지 상승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1천34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이다 오후 들어 1천340원대 후반까지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오는 15~16일 예정된 미국 FOMC를 앞두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진 점이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돌았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후 들어 유로와 파운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올랐다"며 "유가 상승과 엔트로픽이 촉발한 AI 속도조절론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 시장에서 리스크오프로 반응하는 것 같고 그 영향으로 달러가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428로 0.327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54.24엔으로 0.72엔 올랐으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3.51원으로 0.38원 하락했다.

 

중동 정세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둘러싸고 중동 국가들이 임시 합의를 모색한다는 소식에 지난 1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은 2.37% 하락했지만, 주말 사이 합의가 연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WTI 10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78% 오른 배럴당 102.83달러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금리 전망, AI 투자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국내 증시 전반으로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부터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주식을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기존 장 종료 후 운영되던 시간 외 단일가 거래는 폐지되고 실시간 주문 체결 방식이 적용된다.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가운데 시장 관리가 필요한 종목과 ETF·ETN 등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을 애프터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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