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이달 중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부채를 탕감한 뒤 새로운 인수자를 찾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르면 다음 주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리면 회생계획 인가 전 M&A를 통해 법원 주도로 공개 매각 절차를 거쳐 인수 후보자를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때 정해진 인수 후보자가 투자하는 인수 대금으로 채권을 변제하게 된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인수 우선협상자를 정한 뒤 법원에 기업 회생을 신청하려고 했으나,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에는 1700억원대의 미지급금과 250억원 가량의 체불 임금, 노사 갈등 등 인수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 매각 주관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코로나 상황 등으로 법원에 회생 신청을 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나 올해는 백신 등의 상황 변화로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통상 법원은 계속 기업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는 게 인정돼야 회생 개시의 실익이 있다고 판단해 회생 개시 결정을 내린다.
현재 이스타항공 측에 인수 의향을 보인 기업은 호남 기반의 건설업체 1곳과 금융업체 1곳, 사모펀드(PE) 2곳 등 총 4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 측은 법원의 공개 매각시 추가 후보자가 더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