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부터 정부의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가 시행되면서 카페 알바생 10명 중 5명 정도는 근무 강도가 조금 더 높아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알바몬이 카페 알바생 10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가 시행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는지' 질문한 결과, 카페 알바생 53.6%가 '설거지 등 일이 더 많아졌다'고 응답했다.
또 33.6%는 '일회용컵을 요구하는 매장 내 손님들과 실랑이가 많아져 고객 응대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반면,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다'는 알바생은 12.8%로 10명 중 1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알바생들이 처음 카페알바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31.8%가 '커피향, 음악 등 카페의 분위기를 좋아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일이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에(24.6%)' 카페알바를 시작했다는 응답이 2위에 올랐다.
그밖에 '근무지가 집에서 가까워서(11.8%)', '그냥 어쩌다 보니(8.8%)', '일자리를 구하기가 비교적 쉬워서(7.7%)', '급여와 비교해 하는 일이 적정하거나 적을 것 같아서(7.3%)', '근무시간 조절이 가능해서(4.6%)'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하지만 막상 알바를 시작한 뒤 91.3%가 '기대와 달라 실망하고 후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후회하게 한 이유 1위는 '멘탈을 피폐하게 만드는 가지각색 민폐손님(34.4%)'이었다. 여기에 '설거지부터 화장실 청소까지 기대와는 달리 너무 많고 어려운 업무(20.7%)'와 '밀물썰물처럼 한꺼번에 몰려왔다 사라지는 손님 러시아워(11.3%)'가 각각 후회되는 이유 2, 3위에 꼽혔다.
이외에 '너무 복잡한 커피, 음료 메뉴(9.9%)', '사장님의 간섭과 감시(7.6%)', '최저임금도 되지 않거나 그 언저리의 열악한 시급(6.9%)',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마감·퇴근시간(5.1%)' 등도 카페알바를 후회하게 했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카페 알바생들이 꼽은 최악의 진상손님 1위에는 '기저귀,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손님(17.6%)'이 꼽혔다. 진상손님 2위는 '돈이나 카드를 던지거나 뿌리는 손님(13.4%)'이 차지했으며, '끊임없이 오라 가라 하는 등 주문한 메뉴 재촉하는 손님(11.0%)'이 진상손님 3위에 올랐다.
카페알바생들은 또 '마감시간 직전이나 마감시간을 넘겨 들어와 주문하는 손님(10.6%)', '없는 메뉴를 주문하거나 할 수 있는 가장 복잡한 사항을 주문하는 손님(10.2%)', '반입을 금지한 외부 음식을 가져와 냄새를 피우며 식사하는 손님(9.2%)',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소음을 유발하는 손님(5.6%)' 등도 진상손님에 해당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