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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대항마 내놨지만"...카드사 통합 '오픈페이' 출범전부터 '삐그덕'

삼성·현대카드 오픈페이 참여 유보...자체 결제서비스 경쟁력 저하 우려한 듯
작년 간편결제 일 평균액 중 전금업자 비중 절반 육박...카드사는 27.6% 불과

 

【 청년일보 】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의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카드업계가 야심차게 내놓은 카드사 연동 결제 서비스인 '오픈페이'가 내달 출범을 앞두고 '반쪽짜리 출범' 위기에 봉착했다. 

 

이는 카드업계에서 대형 카드사로 분류되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이번 오픈페이 서비스 참여를 유보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 카드사의 경우 자체로 구축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픈페이에 참여시 고객 이탈 등 갖가지 변수가 생길 수 있음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1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이하 여신협회)는 내달 중 하나의 앱을 통해 여러 회사의 카드로 결제가 가능한 오픈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오픈페이는 고객이 보유한 여러 카드사의 체크·신용카드를 등록·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의 페이앱과 경쟁하기 위한 고안된 서비스다.

 

빅테크의 '페이 서비스'의 경우 다수의 카드사의 카드등록이 가능한 오픈형 결제 환경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함으로 인해 결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 평균 결제액의 49.7%, 이용 건수의 56.7%는 빅테크 등 전자금융업자를 통해 이뤄졌다. 반면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의 간편결제 비중은 각각 15.3%, 27.6%에 그쳤다.

 

이에 카드업계 역시 여신협회를 중심으로 카드사의 결제환경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오픈페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재 오픈페이에 참여한 카드사는 롯데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BC카드, 하나카드 등 6곳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아직 모바일 협의체에 가입되지 않은 상태로 추후 오픈페이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오픈페이의 출범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대형 카드사로 업계에서 영향력 큰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참여를 유보, 오픈페이는 출범 전 큰 기대와는 달리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는 두 카드사 모두 자체 결제서비스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의 경우 같은 계열의 삼성전자에서 간편결제 시장 내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페이를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 금융계열사가 공동으로 구축한 통합 플랫폼 '모니모'도 운영 중에 있어 참여의 필요성이 타 사에 비해 적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에 참여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추후 상황을 고려해 참여를 유보한 결정"이라며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역시 올해 초 간편결제 서비스인 '핀페이(PIN Pay)'를 운영 중인 상황에서 오픈페이 참여로 인한 고객 이탈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앱 자체 내에서 간편결제 등 여러가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픈페이는 일종의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오픈페이 시작 이후) 서비스 상황을 고려해 나중에 판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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