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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총수 광복절 특별사면···글로벌 복합위기 '구원투수' 역할 '눈길'

'민생과 경제회복 중점' 내세운 尹···기업인 특별사면·복권 결정
취업제한 ‘족쇄’ 풀린 이재용 부회장···뉴삼성 구축 ‘잰걸음’ 전망
삼성, 5년 간 국내외 450조원 투자···세부적 플랜안 마련 나설 듯
‘특별사면’ 신동빈 회장···롯데 “정부·국민에 감사, 그룹 역량 집중”
경영계 "기업인 광복절 사면 환영···국가경제 발전 노력 다할 것”
“3고(高) 현상·글로벌 위기 악재···특별사면, 기업 광폭 행보 기대”

 

【청년일보】 윤석열 정부가 '민생과 경제회복 중점'이라는 특별사면 기조에 따라 출범 이후 첫 특별사면·복권조치를 단행했다. 그 중 국가의 성장동력 뒷받침 역할을 하는 주요 기업인들을 사면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일각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전 세계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 국내외 악재가 드리우면서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데 기인한 것이라고 관측한다. 특히 이번 특별사면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란 전망과 신사업 및 인수합병(M&A)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복권’ 이재용 부회장···”지속적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 최선 다할 것”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별사면으로 복권조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부로 경영 전면활동에 나설 수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17년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5년간 취업이 제한된 상태였다. 이처럼 '취업제한 족쇄'가 풀린 이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며 '뉴삼성' 구축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삼성그룹이 향후 5년간 국내외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 규모의 매머드급 투자를 단행하고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8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약속한 만큼, 이를 이행하기 위한 세부적인 플랜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면발표가 났던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을 마친 후 이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면서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업계 안팎에선 그룹 내 주력 사업인 반도체의 기술 패권 우위를 둘러싸고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오너의 역할이 절실하다는 평가를 언급한 만큼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9년 연속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가장 크게 기여하는 곳이 삼성이다.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 노력”···신동빈 롯데 회장, 그룹 재도약 본격화 '초읽기'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특별 사면을 받아 향후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경제 위기 극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특별 사면 및 복권 발표 후 낸 입장문을 통해 "사면을 결정해 준 정부와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신동빈 회장과 임직원들은 글로벌 복합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는 국내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바이오·수소에너지·전지소재 등 혁신 사업을 육성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신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지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 부회장과 달리 취업 제한을 받지 않았지만 내년 10월까지 집행유예 상태였던 만큼 해외 출장이나 인수합병(M&A)에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사면으로 신 회장의 대외 활동 리스크가 사라지며 적극적인 현장 경영행보와 투자 등 그룹 재도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롯데는 지난 5월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만큼 본격적인 신사업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대상은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Health&Wellness) 부문, 모빌리티 부문, 지속가능성 부문과 함께 화학·식품·인프라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한다.

 

한편 정부의 이번 사면결정과 관련해 경영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사면발표 후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논평을 통해 “경영계는 글로벌 경제 복합 위기와 주요국들의 패권 경쟁 격화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기업인들이 경영일선에 복귀해 국민경제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대통령의 특별사면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어 “경영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경제위기 극복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쓰는 한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국익에 기여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부연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이번 사면이 우리 경제의 위기극복 및 재도약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반영된 것인 만큼 경제계는 사업보국의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면서 “경제계는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최승노 자유기업원장은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물가·환율·금리’같은 3고(高) 현상과 글로벌 복합 위기 여파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시점에서 이번 사면이 기업인들의 광폭적인 행보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진단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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