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5년 고용보장 합의에도"...하이투자증권 노조 '찍퇴식' 희망퇴직 움직임에 반발

DGB하이투자증권, 지난해 이어 올 연말 희망퇴직 방안 추진 검토
노조"디지털케어팀 운영에 저성과·고직급자 희망퇴직 유도" 반발
희망퇴직 시행은 노사간 합의 위반...노조 '총력투쟁' 전개 예고

 

【 청년일보 】 DGB금융지주 계열사인 DGB하이투자증권이 최근 희망퇴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노동조합이 희망퇴직을 추진할 경우 총력을 다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노사간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번 희망퇴직과 관련 노조는 사측이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사측이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노조는 현재 사측에서 디지털케어팀(일명 냉장고 부서)을 운영하며 저성과자에 대해 희망 퇴직을 유도하고 있다며 대표이사실 앞에서 73일째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DGB하이투자증권은 희망퇴직을 받기 위한 내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희망퇴직 규모는 미정이다. 

 

DGB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희망퇴직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사실이나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 지난해 연말에도 62년생부터 66년생까지 고직급자들을 대상으로 인력 효율화 측면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DGB하이투자증권이 희망퇴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노조는 사측 행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형래 DGB하이투자증권 지부장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디지털케어팀(냉장고 부서)을 운영하며 저성과자들을 대상으로 퇴직을 유도하고 있는 사측이 희망퇴직을 검토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희망퇴직이란 노사간 합의를 통해 직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직원들이 자기 의지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현재 사측은 일명 냉장고 부서를 만들어 놓고 직원들 텐션을 가한 상태에서 희망퇴직을 하겠다는 건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일종의 찍퇴(특정 직원을 찍어서 퇴직시킴)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부장은 "사측이 희망퇴직 관련해서 검토를 끝내고 모회사인 DGB지주에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다음 주 정도에 진행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 노사간에 지주하고 쓴 합의서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한다면 희망퇴직이 아닌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것으로 판단해 조합은 총력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디지털케어팀(냉장고 부서) 확대 방침을 철회해달라고 대표이사실 앞에서 73일째 연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케어팀(냉장고 부서)은 비대면 고객들을 관리해서 회사의 신규 수익 창출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로 신설했지만, 노조는 저성과자들, 특히 대부분 나이 많은 직원들을 배치해 내보내겠다는 목적으로 운영되는 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야기되고 있는 근본적인 배경에 대해 극심한 인력 적체현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DGB하이투자증권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력 적체문제를 해소할 방법이 필요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임금을 줄이는 대신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DGB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DGB금융그룹에 편입되면서 내년까지 5년 동안 고용 보장을 약속한 상태다. 이에 사측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경우 반드시 노조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임금피크제가 도입돼 있지 않으니 고연령 직원들의 급여가 삭감되지 않고 온전히 지급되고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점이 사측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