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40832/art_17229209991464_090b3d.jpg)
【 청년일보 】 국내 제조업체 10곳 중 7곳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해 매출이나 수주에 영향을 받거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완제품 재고 물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밀어내기식 저가 공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제조기업 2천22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27.6%는 중국 제품의 저가 수출로 인해 실제 매출 및 수주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으나 향후 피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기업도 42.1%였다.
특히,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에서 더욱 심각했다. 수출기업의 37.6%는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같은 응답을 선택한 내수기업(24.7%)을 크게 앞섰다.
또한, 향후 피해가 적거나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내수기업(32.5%)이 수출기업(22.6%)보다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61.5%),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큰 타격을 받았으며,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기업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반면, 자동차(22.3%), 의료정밀(21.4%), 제약·바이오(18.2%), 비금속광물(16.5%), 식음료(10.7%) 등은 비교적 낮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이 중국 저가 공세로 겪는 피해로 판매단가 하락(52.4%)과 내수시장 거래 감소(46.2%)가 가장 많았으며, 해외 수출시장 판매 감소(23.2%), 중국시장으로의 수출 감소(13.7%), 실적 부진으로 인한 사업 축소 및 중단(10.1%)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복수응답)으로 국내 기업은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향상(46.9%), 제품 다변화 등 시장 저변 확대(32.4%), 신규 수출시장 개척 및 공략(25.1%), 인건비 등 비용 절감(21.0%) 등을 꼽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19 기간 소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지난 2020년 10월 6.94%에서 2022년 4월 20.11%로 급상승했으며, 이후 저가 수출로 재고율은 지난해 11월 1.68%까지 감소했지만, 지난 6월 기준 4.67%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기술 추격과 함께 저가 공세 장기화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중국 경쟁 기업과의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이 계속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2%에 그쳤다. 반면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가 축소됐다는 응답은 47.3%였고, 비슷한 수준까지 추격당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22.5%였다.
현재 중국 기업보다 기술력이 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향후 중국 기업의 추월 시점 전망을 물어본 결과 응답 기업의 73.3%(4∼5년 이내 39.5%, 2∼3년 이내 28.7%, 1년 이내 5.1%)가 5년 이내에 중국 기업이 기술력에서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저가 공세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산업 보호 조치(37.4%), 연구개발(R&D) 지원 확대(25.1%), 신규시장 개척 지원(15.9%), 무역금융 지원 확대(12.5%),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지원(6.3%) 등의 정책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우리 기업이 해외 수입품에 대해 신청한 반덤핑 제소 건수가 통상 연간 5∼8건인데 비해 올해는 상반기에만 6건이 신청됐다"며 "글로벌 통상 분쟁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 기조도 달라져야 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