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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호실적에 실탄 '두둑'…상속세 완납에 대형 M&A '물꼬'

영업활동 현금흐름 85조3천151억원…전년比 17% 증가
잉여현금흐름·이익잉여금 급증…자금 동원력 최대치 확보
상속세 재원 마련 부담 해소…재계, 대형 M&A 속도 전망

 

【 청년일보 】 삼성전자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인수합병(M&A)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적 기틀을 완성했다. 특히 재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오너 일가를 압박하던 상속세 부담 해소로 향후 대형 M&A와 미래 투자 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72조9천826억원) 대비 약 17% 증가한 85조3천151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금 창출력의 확대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수요 급증이 견인한 결과다. 특히 AI 서버 시장 대응을 위한 HBM 공급 확대가 반도체(DS)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전사 현금 유입 규모 증가를 뒷받침한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조1천억원, 24조9천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전사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전년(19조2천410억원) 대비 72.4% 상승한 33조1천620억원을 기록했다. FCF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차감한 뒤 남는 현금을 뜻하며, 기업이 외부 차입 없이도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채무 상환 및 신규 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실제 자금 동원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창출된 현금이 기업 내부에 쌓이면서 이익잉여금 역시 전년(370조5천131억원) 대비 402조1천35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400조원 선을 돌파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이 사내에 축적된 자산으로, 그만큼 삼성전자의 수익 창출력이 견고했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자금 동원력을 최대치로 확보한 가운데, 재계 일각에선 그동안 지속된 상속세 재원 마련 부담이 해소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대형 M&A와 미래 투자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본다.

 

재계에 따르면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당시 유산 규모는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26조원이었으며, 당시 유족에 부과된 상속세는 약 12조원에 달했다. 이재용 회장은 2조9천억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3조1천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2조6천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2조4천억원의 상속세 부담을 안았다.

 

유족은 천문학적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 상속세 신고와 함께 5년에 걸쳐 여섯 차례로 나눠 내는 연부연납 방식을 택했다. 이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는 배당금, 개인 신용대출, 계열사 지분 매각 등 재무 현안에 집중해왔다. 

 

일각에선 이번 상속세 완납을 기점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 투자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올해 시설 및 R&D에 사상 최대인 1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M&A도 예고한 바 있다. 구체적인 투자액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첨단 로봇, 메드테크(의료기기·기술),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냉난방공조(HVAC) 등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상속세 완납을 통해 재무적 부담을 완화함에 따라 조만간 미래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한 대형 M&A가 단행될 지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M&A는 상속세 이슈와 별개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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