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례없는 현금 창출 '전성기'를 맞이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50% 중반을 차지하는 높은 점유율이 실질적인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며 재무 구조가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재계 일각에선 글로벌 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상회하는 '슈퍼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 상승세와 현금 창출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29조7천958억원 대비 약 79% 증가한 53조3천731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금흐름 확대는 HBM과 서버용 메모리의 수요 가속화가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97조1천467억원, 영업이익 47조2천63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은 전년(13조1천332억원) 대비 약 88.8% 상승한 24조7천937억원을 기록했다. FCF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적 지출(CAPEX)을 차감한 뒤 남는 현금을 뜻하며, 기업이 외부 차입 없이도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채무 상환 및 신규 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실제 자금 동원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익잉여금 역시 전년(65조4천180억원) 대비 약 63% 증가한 106조5천765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섰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주주 배당 등으로 유출되지 않고 사내에 쌓아둔 현금 및 자산의 누적액을 의미한다.
이처럼 100조원을 돌파한 이익잉여금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투자 재원 확보 및 재무적 유연성이 과거 대비 대폭 강화됐음을 시사한다. 외부 차입에 의존하지 않고도 차세대 공정 전환 및 대규모 설비 투자를 안정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자본 기반을 확충하게 된 것이다.
업계 안팎에선 격화되는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수성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확보된 자본력을 토대로 생산설비 확충과 연구개발(R&D) 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수요 폭증이 단순히 실적 개선을 넘어 SK하이닉스의 현금 동원력을 극대화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면서 "결국 이러한 재무적 유연성이 향후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 가속화로 이어져 기술 초격차를 공고히 하는 선순환 구조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일각에선 전방위적인 AI 수요 확대가 실질적인 실적 상승세로 이어지며 SK하이닉스의 재무 건전성을 탄탄하게 구축하는 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AI 기술의 응용 분야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변화로 인해 당분간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