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 증가에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신규 수주와 사업구조 재편이 부채비율 상승과 총차입금 증가로 이어지며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26조7천29억원, 영업이익 3조8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7.56%, 78.3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2천19억원으로 전년 2조5천398억원 대비 13.3% 감소했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에도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배경으로는 영업외비용의 증가가 지목된다. 2025년 연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자비용, 외환차손, 파생상품거래손실 등 금융비용은 1조5천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42% 늘었다. 특히 이자비용은 4천896억원으로 전년 2천425억원과 비교해 101.89%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산업 특성상 신규 수주계약 관련 선수금 증가, 매출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K-9 자주포, 천무 등 방산 부문 해외 수주로 선수금 유입이 늘어나고, 이는 곧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연결 기준 2021년 말 181%였던 회사의 부채비율은 2025년 말 221.38%로 상승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장기간의 개발기간, 대규모 투자가 요구되는 사업 특성과 대규모 수주계약에 따른 선수금 수령, 지속적인 분할 및 인수합병 등 사업 재편 등 영향으로 2021년 이후 부채비율이 상승한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부채비율의 상승은 회사의 자금 운용과 관련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4년 3분기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397.4%까지 상승했다. 이는 회사가 발행한 1조2천220억원 규모 공모사채의 사채관리계약상 기한이익상실(EOD, Event of Default) 선언 사유에 해당하는 400%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기한이익상실은 금융 계약에서 채무자가 약속한 의무나 조건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부여했던 만기까지 돈을 나눠 갚거나 나중에 갚을 수 있는 권리인 기한이익을 박탈하는 것이다. 만약 2024년 3분기 말 부채비율이 400%를 넘겼다면, 1조2천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즉각 상환해야 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397.4%까지 상승했으나, 한화오션 연결 인식 영향으로 2024년 말 부채비율은 281.3%로 감소했다"며 "2025년에는 회사의 외형 확대에 따른 부채총계 증가에도 총액 약 4조2억188억원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 등으로 자본총계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총차입금 규모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결 기준 2023년 말 3조9천391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은 2024년 말 10조2천825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5년 말 12조3천949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월 1천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투자설명서에서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안정성 위험과 관련해 "계열, 관계기업의 사업구조 개편 및 신규 사업 분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신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신규 투자 시 당사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주잔고 확충에 기반한 외형 성장과 이익창출력 제고를 통해 재무적 부담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5년 4조498억원으로 전년 1조3천929억원 대비 190.73% 증가했다.
권혁민 수석연구원은 "국내 방위력개선비 예산의 증액 추세와 해외 방산 수요 증가, 우수한 사업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수주잔고 증가와 함께 외형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수익창출력 확대, 유상증자 자금, 신규 수주에 따른 선수금 유입 등에 기반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