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
공군의 구호는 사회라는 활주로를 박차고 뛰어올라 더 나은 내일로 높이 비상하려는 청년들이 보여주는 간절하고 치열한 도전의 모습을 담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공군은 종종 안정적인 복무 환경, 높은 수준의 복지, 긴 휴가 기간과 같은 조건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공군의 진면목을 설명할 수 없다.
공군병의 21개월부터 조종장교의 15년까지, 의무복무의 시간은 한 청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무게를 지닌다. 이 시간 속에서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넘어, 인생의 자산을 설계하고 단련에 매진한다. 청년일보는 [청년이 궁금한 공군] 연재로 공군이 수행하는 임무와 현장, 특기와 조직, 그리고 그 시간이 청년의 삶과 커리어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
◆ 하늘길의 안전과 순서를 관리하는 특기
운항관제는 조종사가 비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늘길의 안전과 순서를 관리하는 특기다. 활주로와 유도로 주변 이물질(F.O)을 제거하고, 새나 야생동물 등 조수퇴치를 수행하며, 기지에 드나드는 항공기의 비행 정보를 정리·전달하는 것이 기본 임무다.
전투기가 내뱉는 굉음은 비행단의 상징이지만, 그 굉음을 안전한 이착륙으로 완성하는 것은 결국 눈에 잘 띄지 않는 절차와 관리의 힘이다. 작은 이물질 하나, 새 떼의 움직임 하나, 늦어진 보고 한 건이 모두 비행 안전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운항관제는 정확성이 더 중요한 특기라고 볼 수 있다.
◆ 표준절차와 기준을 배우는 자리
운항관제 특기가 청년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이유는 업무 수행의 표준절차를 체득할 수 있어서다. 수많은 정보 중 핵심만을 빠르게 선별해 짧고 명료하게 전달하는 능력은 항공작전 지원과 운항관리 업무에서 요구되는 역량이다. 운항관제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언어와 판단을 차분하게 유지하는 훈련이기도 하다.
또한 항공기 이착륙 정보와 비행 관련 자료를 다루며 상황을 실시간으로 기록·전파하는 업무는 거대한 시스템의 흐름을 읽는 감각을 배양한다. 직관이나 임기응변이 아닌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여러 부서와 유기적으로 호흡을 맞추는 경험은 청년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실무 자산이 된다.
활주로 안전관리, 비행 정보 취급, 상황 기록과 전파를 통해 쌓은 경험은 전역 후 항공 분야가 아니어도 물류 통제, 안전관리, 상황실 운영처럼 정확성과 조정 능력이 중요한 분야에서 강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초 단위 긴장 속에서 단단해지는 책임감
물론 운항관제를 낭만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현장은 늘 긴장 위에 서 있고, 작은 실수도 용인될 수 없다. 반복되는 절차와 비행 일정에 따른 부담, 교대근무의 피로는 청년들에게 적지 않은 무게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운항관제는 거대한 비행단 시스템이 안전하게 움직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체득하는 자리다. 정확한 말 한마디, 제때 이뤄지는 보고 하나, 원칙을 지키는 태도 하나가 전체의 안전을 지탱한다는 사실은 사회 어느 조직에서도 통하는 기본기다. 비행단의 하루를 움직이는 힘, 운항관제의 가치는 바로 그 지점에 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