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 수준에서 묶어두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말 발발한 이란전쟁의 여파로 물가와 환율, 성장률 지표가 일제히 요동치는 상황에서 금리 조정이라는 카드 대신 '관망'을 통한 시장 안정을 우선시한 결과로 풀이된다.
금통위의 이번 동결 조치는 인하와 인상 어느 쪽도 선택하기 어려운 대내외 경제의 상충 관계가 반영됐다.
전쟁 직후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2%로 올라섰고, 원·달러 환율 역시 최근 1,520원대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금리 인하는 자칫 미·한 금리 격차를 키워 물가와 환율 불안을 가속화할 위험이 크다.
그렇다고 선제적인 물가 억제를 명분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엔 경기 위축에 대한 공포가 발목을 잡는다.
실제 OECD는 전쟁 리스크를 근거로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p 하향 조정했다. 섣부른 긴축 전환은 26조원이 넘는 추경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선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와 배치될 뿐만 아니라 내수 경기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기준금리는 작년 7월 10일 이후 약 10개월 이상 연 2.50%에 고정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사실상 통화 완화 기조가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도 "중동 정세 급변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물가와 성장의 균형을 강조한 만큼, 향후 통화정책의 무게추는 긴축 전환 시점을 저울질하는 방향으로 기울 전망이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거세질 경우 연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부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하반기 중 한 두차례 추가 인상이 단행되어 연말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