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우리나라의 지난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가 38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지원 총액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경제 규모 대비 지원 수준은 오히려 개선되며 국제사회 내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무조정실은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개발원조위원회(DAC)가 지난 9일 발표한 2025년 잠정 통계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ODA 실적은 38억7천만달러로 전년(40억3천만달러)보다 1억6천만달러(3.9%) 감소했다. 다만 전체 DAC 회원국 가운데 지원 규모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13위를 유지했다.
특히 국민총소득(GNI) 대비 ODA 비율은 0.20%를 기록해 전년 0.21%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다른 주요 공여국들의 지원 축소 폭이 더 컸던 영향으로 국제 순위는 25위에서 22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한국이 절대 규모에서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주요 선진국들이 대폭적인 긴축에 나선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지원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미국의 ODA는 전년 대비 55.8% 급감했고, 독일은 11.4%, 영국은 4.5%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DAC 회원국의 ODA 총액도 174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ODA 통계가 집계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국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배경에는 양자원조 확대가 있다. 지난해 양자원조는 32억1천만달러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무상원조는 22억달러로 소폭 줄었지만, 유상원조가 10억1천만달러로 5.0% 늘어나 전체 규모를 끌어올렸다.
분야별로는 보건과 교통·물류 부문의 지원 확대가 양자원조 증가를 이끌었다. 정부는 개발도상국의 보건 인프라 확충과 교통망 개선 수요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관련 사업을 확대했다.
반면 다자원조는 6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1.1% 감소했다. 2023~2024년 우크라이나 재난 대응을 위해 일시적으로 늘렸던 국제기구 및 다자기금 지원이 축소된 영향이다. 전체 ODA에서 다자원조가 차지하는 비중도 17.1%로 낮아졌다.
환율 상승 역시 실적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1.78원으로 전년보다 4.3% 상승했다. 같은 예산을 투입하더라도 달러 기준 ODA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한국은 주요 공여국 가운데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규모 기준으로는 독일,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에 이어 13위였고, 덴마크·호주·벨기에 등 전통적인 중견 공여국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는 '제4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2026~2030)' 수립을 통해 혁신과 성과를 기반으로 '보편적 가치'와 '상생'을 실현하는 K-ODA의 비전을 실천하고,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기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