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작된 에너지 절감 대책이 금융투자업계 등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임직원 차량 5부제를 도입하는 등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에 참여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달 25일부터 차량 5부제를 실시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이 26일, NH투자증권이 27일부터 동참했으며 하나증권도 30일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그룹 차원의 방침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전 계열사와 함께 차량 5부제 운영에 들어갔다. 이 외 IBK투자증권과 한국거래소(KRX)가 제도를 시행 중이며, 키움증권과 신영증권 등도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현재 차량 5부제를 검토 중”이라며 “퇴근 시 PC 오프와 점심시간 사무실 소등, 오래된 데이터 및 이메일 삭제, 페이퍼리스 오피스 등 방침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또한 지난달 26일부터 차량 10부제를 운영하며 에너지 절약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량 5부제는 차량 번호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별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월요일은 끝번호 1·6번, 화요일은 2·7번, 수요일은 3·8번, 목요일은 4·9번, 금요일은 5·0번 차량이 해당 요일에 운휴하게 된다. 삼성증권이 채택한 10부제는 차량 번호 끝자리 숫자가 해당 날짜와 일치할 때 운행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임직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차량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두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을 비롯해 장애인 사용 차량, 임산부 및 영유아 동반 차량 등은 5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정상적인 주차와 운행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사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에너지 절감 대책을 병행하고 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 사무 공간의 PC를 절전 모드로 설정하는 한편 실내 조명과 전자제품의 전원을 차단하는 활동이 그 예시다. 또한 실내 적정 온도를 엄격히 유지하고 불필요한 출장 대신 화상 회의를 활용하는 등 업무 방식 전반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증권업계의 행보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를 배경으로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자정을 기해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를 '주의'(4단계 중 2단계)에서 '경계'(3단계)로 격상했다.
아울러 지난달 25일부터 공공분야에서 시행하고 있는 차량 5부제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검토하고 민간 부문의 에너지 절약을 촉진하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일상 업무 전반에서 에너지 절감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총 50여 개의 민간기업·경제단체들이 승용차 5부제를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삼성·SK·현대차·포스코·롯데·한화·HD현대·GS·CJ 등 대부분의 대기업 집단이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를 비롯한 금융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이밖에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연합회·한국무역협회 등 경제단체들이 5부제에 참여하고 있다. 오리온·셀트리온·삼천리 등 중견기업과 한양대·경남대 등 사립대학들도 승용차 5부제에 동참 중이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