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수리 중이던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째를 맞았지만, 실종자에 대한 구조 작업은 연쇄 폭발과 감전 위험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10일 소방당국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5분께 울산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부 잠수함 공장 내 P971호선(홍범도함) 배터리룸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당시 잠수함 내부에서는 47명이 작업 중이었으며, 이 가운데 협력업체 시스테크 소속 소제(청소) 담당 노동자 이모(67) 씨만 빠져나오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선수와 선미 방향에서 구조대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고, 지난 9일 오후 4시 38분께 잠수함 내부에서 이 씨의 신체 일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구조팀이 선체 상판을 제거하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던 오후 6시께 배터리룸 인근에서 2차 폭발이 발생하면서 구조작업은 다시 중단됐다.
이후 밤 10시 50분, 10일 오전 0시 24분에도 추가 폭발이 이어졌다. 잠수함 내부에 설치된 고용량 배터리가 화재 열기로 녹아내려 선체와 엉겨 붙었고, 남아 있던 전류가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수증기와 폭발이 반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작업은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구조대는 잠수함 내부에 남아 있는 전류와 감전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전선과 구조물을 절단하며 진입하고 있지만, 실종자가 있는 곳은 사람이 몸을 웅크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공간인 데다 연기와 열기가 여전해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밤사이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회사 관계자 1명도 추가 폭발 과정에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분말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 뒤, 열풍기를 동원해 내부 수분을 제거하며 추가 폭발 가능성을 낮추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다만 배터리룸 주변의 온도와 잔류 전류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수색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노조는 사고 직후 대책회의를 열고 현장 당직조를 편성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사전에 확보된 표준작업지시서와 안전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 중이며, 고용노동부 대상 전 사업장 밀폐구역, 화재·폭발 위험구역 작업중지 및 안점 점검을 요구한 상황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