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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하에 원가 상승 '이중고'…삼양사, 수익성 악화에 재무 부담 '확대일로'

매출·영업이익 감소, 당기순손실 전환…"외형·수익성 동반 둔화"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 결정에…핵심 사업 수익성 타격 '불가피'
식품부문 수익성 악화 지속…내수 둔화·전력비 상승 부담 '가중'
"중동 지정학 리스크 영향"...화학·패키징 부문 원가 부담 '확대'
부채비율 100% 돌파…대내외 변수 확대에 사업 불확실성 '증가'

 

【 청년일보 】 국내 소재식품 기업 삼양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가격담합 제재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와 원가 상승 압력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악화하는 한편, 재무적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과징금 납부에 따른 현금 유출이 불가피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식품·화학 전 부문의 수익성 저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5천625억원으로 전년(2조6천718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천335억원에서 1천117억원으로 줄어들며 16.4% 감소했다.

 

특히 2024년 1천364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천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다.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둔화된 가운데, 과징금 등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며 실적 부담이 확대된 모습이다.

 

삼양사는 공정위 제재에 따라 최근 소비자용(B2C) 및 업소용(이하 B2B)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4~6% 인하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 제품군이 2022년~2024년 평균 기준 전체 매출의 44.5%, 영업이익의 42.7%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라는 점에서, 판가 인하에 따른 실적 영향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부문은 내수 소비 둔화와 전분당 B2B 수요 감소, 전력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1.6% 줄었다. 여기에 추가적인 가격 인하까지 반영되면서 수익성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화학 및 패키징 부문 역시 부담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페놀·벤젠·PET Chip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품과 화학 전 부문에서 원가 부담이 확대되며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재무적 측면에서는 공정위 제재에 따른 과징금 부담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양사는 제당 부문 과징금 약 1천302억원과 제분·전분당 관련 추정 과징금을 포함해 약 4천100억원 규모의 비용을 반영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2024년 말 70.5%에서 지난해 말 103.1%로 상승하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확대된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내외 변수 확대 속에서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국내 음식료 업체의 가격담합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이후 밀가루와 설탕 등 주요 제품의 판가 인하가 이어진 가운데,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페놀·벤젠·PET Chip 등 화학·패키징 부문의 원재료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사업부문별 영업수익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양사가 과징금 부담 등에도 불구하고 재무 체력을 일정 수준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EBITDA는 1.7배, EBITDA/매출 비율은 7.9%로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유형자산 약 1조2천억원과 투자주식 약 8천700억원 등 보유자산을 바탕으로 대체 자금조달 여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선임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과징금 납부가 현금흐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부동산과 투자주식 등 보유자산 가치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을 바탕으로 차입 부담 확대는 일정 수준 통제될 것"이라며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 부담 역시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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