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동 전쟁 발발에 따른 대외 경제 불안과 금리 인상이 겹치며 주택 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급격히 나빠졌다. 정부가 중동 상황을 불가항력 사유로 인정하는 등 지원에 나섰으나 고금리와 원가 상승이라는 거시경제적 악재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25.3포인트 하락한 63.7을 기록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더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 지수는 16.7포인트 하락한 78.2를 나타냈으며 비수도권은 27.1포인트 급락한 60.6에 그쳤다. 특히 서울(87.8)과 경기(76.9)가 각각 12.2포인트, 23.1포인트 빠지며 기준선을 하회했다. 인천 역시 14.8포인트 떨어진 70.0에 머물렀다.
주산연은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유가 상승에 따른 건설 원가 상승, 최근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 추세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방의 하락세는 더욱 가파르다. 광역시는 33.3포인트 떨어진 62.6, 도 지역은 59.1로 조사됐다. 울산(58.8)과 충북(45.4)은 각각 40포인트 이상의 내림폭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자금 조달과 자재 수급 여건도 나빠졌다. 4월 전국 자금조달지수는 66.1, 자재수급지수는 79.6으로 전월 대비 각각 16.7포인트, 17.0포인트 하락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서면서 사업자의 자금줄이 막히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된 결과다.
이러한 지수 급락은 단순한 심리 위축을 넘어 건설업계 전반의 자금 경색과 공사 중단 리스크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금조달지수가 60선으로 추락한 것은 금융권의 PF 대출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현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중동 전쟁을 불가항력 사유로 인정해 공기 연장 등 행정적 지원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금리와 자재비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는 한 사업 수익성을 맞추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사업자들이 신규 착공을 미루거나 사업권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택 공급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