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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총도 빗나갔다"...6일 만에 나타난 늑구, 포위망 뚫고 '재탈출'

0시 6분 극적 포착에도 인간띠 돌파…2m 옹벽 넘는 기력 과시
마취 조준 실패에 드론 배터리 공백…포획 역량 한계론 대두

 

【 청년일보 】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수색 당국과 6일 만에 대면했으나, 기민한 움직임으로 포위망을 다시 한번 무력화했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이어진 대규모 포획 작전은 마취총 발사 실패와 늑구의 돌발 행동이 겹치며 수포로 돌아갔다.

 

추적의 전기는 13일 오후 9시 10분께 중구 무수동·구완동 일대에서 주민 신고가 잇따르며 마련됐다.

 

수색 당국은 열화상 카메라 드론을 투입해 14일 0시 6분께 오월드에서 약 1.8km 떨어진 지점에서 늑구를 포착했다. 이후 경찰 기동대까지 합세해 주변에 트랩을 설치하고 인간띠를 형성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결정적인 기회는 오전 5시 51분께 찾아왔다.

 

물가에서 대치하던 중 마취총이 한 차례 발사됐으나 늑구를 빗나갔고, 늑구는 오전 6시 35분께 2m 높이의 옹벽을 가볍게 뛰어넘으며 포위망을 빠져나갔다. 엿새간의 야생 생활에도 불구하고 늑구는 4m 옹벽을 기어오르는 등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의 왕성한 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실패를 두고 수색 당국의 포획 역량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탈출 이튿날인 9일에는 드론 배터리를 교체하는 사이 늑구를 놓쳤고, 이번에는 대치 상황에서도 조준에 실패하며 골든타임을 허비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기력이 왕성한 개체를 마취총으로 정확히 맞추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해명하며, 현재 군 드론 5대를 추가 투입해 위치 재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낮 시간대에는 늑구를 자극하지 않고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는 한편, 야간 드론 수색을 재개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늑구가 사체 등을 섭취하며 체력을 보존한 것으로 보고 있어, 포획 작전은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포획 현장 방문과 허위 신고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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