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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랑해" 마지막 말 남기고…7명 살린 서른 살 청년의 '숭고한 선물'

불의의 사고 후 뇌사…장기 기증으로 새 생명 나눠
효심 깊던 맏아들 오선재 씨, 생전 약속 끝까지 지켜

 

【 청년일보 】 일찍 여읜 아버지 대신 홀어머니를 모시며 동생들을 살뜰히 챙겨온 30세 청년이 삶의 마지막 순간 7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올해 2월 6일 조선대병원에서 오선재(30) 씨가 심장, 폐, 간, 양쪽 신장, 안구를 기증해 타인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오 씨의 비극은 올해 1월 18일 한 식당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로부터 시작됐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그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긴박한 수술 끝에 잠시 의식을 회복한 오 씨가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사랑해"였다. 이후 상태가 다시 악화하며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고인의 생전 의사를 존중해 기증을 결심했다.

 

평소 오 씨는 "세상을 떠날 때 다른 생명을 살리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거듭 밝혀왔다. 어머니 최라윤 씨는 아들의 일부라도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증에 동의했으며, 그날 본인 또한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마쳐 아들의 숭고한 뜻을 이었다. 

전남 광양에서 2남 1녀 중 맏이로 자란 오 씨는 책임감이 남다른 아들이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용돈을 벌었고, 배달과 화물차 운전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성실히 삶을 일궜다. 특히 재작년 정직원으로 입사한 뒤 어머니에게 "나중에 꼭 집을 사주겠다"고 약속했던 듬직한 청년이었기에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20년 지기였던 친구 위성준 씨는 "평소 장기 기증을 긍정적으로 말해왔던 만큼, 하늘나라에서도 자신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7명에게 생명의 불씨를 나누고 떠난 오 씨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증 사례를 넘어, 각박한 현대 사회에 진정한 나눔과 가족애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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