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넷마블이 자동 전투와 확률형 아이템 중심으로 굳어진 RPG 시장의 공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승부수를 던졌다. 자동 전투와 확률형 아이템(가챠)에 의존해온 구조에서 벗어나, 수동 조작 기반 액션과 배틀패스 중심의 수익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네마블네오가 개발 중인 액션 어드벤처 RPG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단순한 IP 활용을 넘어, 플레이 방식과 과금 구조를 동시에 재설계한 '정면 돌파형'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 17일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첫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전투 시스템이다. 이 작품은 자동 전투를 완전히 배제하고 이용자의 조작 숙련도를 중심에 둔 액션 구조를 채택했다. 이는 장르 전반에서 관성처럼 자리 잡은 '자동 중심 플레이'와 선을 긋는 설계다. 이용자는 적의 공격 패턴을 직접 파악하고, 회피와 방어, 패링(Parrying)을 적절히 활용해 전투를 풀어나가야 한다.
특히 타이밍에 맞춘 패링을 통해 적을 무력화하고 반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설계는 전투 전반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단순 반복 전투에서 벗어나, 플레이어의 판단과 컨트롤이 결과를 좌우하는 구조다.
전략적 깊이 역시 강화됐다. 전투 중 두 가지 무기를 실시간으로 교체할 수 있는 '무기 스왑 시스템'을 통해 상황에 따라 전투 스타일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다. 근거리와 원거리, 공격과 방어 등 각기 다른 특성을 조합해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클래스 중심 플레이의 한계를 완화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에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플랫폼 경계를 넘나드는 액션 경험을 지향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조작 중심 전투는 협동 플레이에서도 그대로 확장된다.
수동 조작 기반 전투를 전제로 한 만큼, 이를 다인 플레이로 확장한 협동 콘텐츠도 함께 설계됐다. 이용자는 광활한 웨스테로스 대륙을 탐험하며 마주치는 거대 보스나 강력한 정예 적들을 처치하기 위해 다른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파티를 맺고 협동 전투를 수행하게 된다.
단순 데미지 합산이 아니라, 용병·기사·암살자 등 클래스별 역할 분담과 스킬 연계를 기반으로 한 협업 구조가 핵심이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파티원 간의 스킬 연계와 협동 제압기 등 조작의 재미를 다인 플레이로 확장한 요소들이 강조됐으며, 이는 오픈월드 내에서 발생하는 동적 이벤트와 결합해 협동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협동 플레이는 오픈월드 구조와 결합되며 경험의 확장성을 더한다. 게임은 웨스테로스 대륙을 배경으로 한 광활한 필드를 제공하며, 이용자는 지역 간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탐험과 전투,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정해진 동선에 따라 진행하는 구조가 아니라,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 사건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몰입도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환경 요소와 동적 이벤트를 통해 세계의 생동감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IP 활용 측면에서는 안정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이 작품은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4를 배경으로 삼고 있으며, 공식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세계관과 캐릭터를 구현했다.
시즌4는 주요 세력 간 갈등이 본격화되며 서사적 긴장감이 극대화된 시기로, 원작 팬층의 선호도가 높은 구간으로 평가된다. 넷마블은 이러한 배경 위에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더해, 이용자가 직접 서사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설계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내달 21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대만, 태국, 일본 등)에 정식 출시된다. 출시에 앞서 이용자 반응을 점검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된다. 넷마블은 이달 24일까지 스팀 플랫폼을 통해 비공개 테스트(CBT)를 실시한다. 이번 테스트는 서버 안정성뿐 아니라 전투 밸런스, 조작감, 콘텐츠 흐름 전반을 검증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특히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 테스트라는 점에서, 다양한 플레이 환경을 반영한 데이터 확보와 최적화 작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모델(BM)은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 축이다. 넷마블은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 배틀패스 및 구독 중심의 수익 구조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는 단기 매출 극대화보다는 이용자 경험과 서비스 지속성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과도한 과금 유도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보다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구조를 통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시도가 국내 RPG 시장 전반의 구조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자동 전투와 확률형 아이템 중심 구조는 장르 전반에서 오랜 기간 표준으로 자리 잡아왔지만, 동시에 이용자 피로도를 누적시켜온 요인으로도 지적돼왔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액션성과 IP 완성도, 그리고 새로운 BM 구조를 결합해 성과를 낼 경우, 향후 유사한 시도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현일 넷마블네오 PD는 "원작이 가진 스케일과 분위기를 게임으로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며 "전투의 손맛과 세계 탐험의 재미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도록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왕좌의 게임'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